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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사드 발사대 이동...주민·경찰 충돌로 긴박했던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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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9-08 11:53
앵커

어제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배치돼 이제 본격적으로 운용에 들어가게 됐는데요.

진입 과정에서 주민과의 마찰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는데요.

밤새 현장에 있었던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먼저 어제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사드 발사대 4기가 임시 배치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그제, 그러니까 6일 오후 2시쯤입니다.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건 오후 5시 반쯤이고요.

이때부터 성주와 김천 주민들, 또 사드 반대 단체 회원 또 활동가들이 성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7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의 활동을 막고 사드 발사대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은 모두 8천여 명이었습니다.

경찰의 작전은 6일, 밤 10시 정도부터 시작돼 사드 발사대와 장비가 모두 지나간 어제 오전 9시 정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주민과 활동가는 물론 경찰 등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사드 발사대가 이동하기 전날 밤부터 경찰의 작전이 이뤄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인가요?

기자

이 부분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사드 기지의 지리적 위치를 좀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드 기지가 된 성주 골프장 부지로 가려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 앞을 반드시 지나야 합니다.

다른 길은 좁고, 또 포장이 안 된 곳도 있어 발사대나 장비를 실은 대형 트럭이 지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드 반대 단체나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집회를 해왔고, 마을회관 앞 도로를 지나는 차량도 감시해 왔습니다.

그리고 발사대 이동 소식이 확인되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은 사드 기지로 진입하는 도로를 차와 농기계 등으로 모두 차단했습니다.

경찰은 발사대가 문제없이 기지로 진입하도록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6일 밤부터 견인차와 지게차, 대형 조명차 등을 이용해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작전 과정에서 다친 사람도 많은데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나요?

기자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의 해산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어제 자정쯤입니다.

경찰이 수백 명이 서로 팔짱을 낀 채 도로로 조금씩 들어가면서 작전이 이뤄졌습니다.

폭력 경찰, 무력 진압 같은 말을 피하려고 차벽을 세우거나 물대포 같은 장비는 동원하지 않았지만, 사드 배치를 막으려는 주민과 단체들의 대응이 워낙 강경해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힘으로 밀면서 조금씩 도로 위 주민과 단체 회원을 조금씩 도로 밖으로 밀어냈고, 또 일부는 경찰이 팔과 다리를 붙잡고 도로 밖으로 들어내면서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앵커

그럼 충돌이 가장 심했던 건 언제인가요?

기자

원불교 소속 종교인들은 도로 위 1톤 트럭에 단상을 두고 시위를 주도하고, 기도회를 진행했는데요.

종교인들과 주민들은 이 앞에서 끈으로 몸을 서로 묶은 채 연좌 농성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농성 중인 종교인 한 명에 5~6명의 경찰이 들어서 도로 밖으로 끌어냈고, 여성 주민들은 여경을 동원해 이동시켰습니다.

기도에 이용된 단상과 성직자들을 끌어낼 때는 경찰 정복을 입고 '종교 케어 팀'이라는 노란 조끼를 입은 경찰이 투입돼 단상을 치우고, 원불교 신자들을 들어서 도로 밖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앵커

화면을 보니까 정말 상황이 긴박했던 것 같은데, 사드 발사대가 이동하던 순간에도 또 격렬하게 충돌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날이 밝은 뒤 경찰이 도로 위 차량까지 모두 견인하고 발사대 진입로를 모두 확보했고, 발사대가 마을회관에 가까워졌을 때입니다.

마을회관 앞 공터에 몰려 있던 주민과 시민 단체 회원들이 도로 옆을 통제하던 경찰을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경찰의 통제라인이 무너졌고, 발사대 이동로가 다시 막히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전열을 재정비해 또다시 힘으로 주민들을 밀어내면서 발사대는 겨우 기지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발사대가 이동하던 순간에도 주민과 단체 회원들의 저항은 계속됐습니다.

이동하는 발사대를 향해 물병과 참외, 또 신발 등을 던지면서 말 그대로 온몸으로 항의했습니다.

앵커

사드는 이제 작전 운용에 들어가게 됐는데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은 총력을 다해 저항했는데도 결국 사드가 배치돼 허탈하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진압으로 주민을 막은 뒤 사드 발사대를 배치한 상황을 두고 과거 행태와 다른 게 뭐냐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26일 처음 발사대가 기지로 진입할 때 강압적이었던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드가 철수할 때까지 강경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성주 사드 기지를 주변의 긴장 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성주군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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