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감염병'에 20대 사망...국내 첫 사례

'야생진드기 감염병'에 20대 사망...국내 첫 사례

2017.08.01.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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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홍성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이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다시 말해 야생진드기 감염병으로 치료받다가 숨졌습니다.

국내에서 이 감염병으로 숨진 사람 중에 20대 젊은 환자는 처음인데요.

치료를 늦게 시작한 것이 사망까지 이른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생진드기 감염병에 걸려 숨진 외국인은 충남 홍성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했습니다.

네팔 국적의 24살 남성으로, 지난달 20일부터 발열과 식욕저하 증상을 보였습니다.

나흘 뒤 처음 근처 병원을 찾았는데 치료가 안 돼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혈소판이 계속 감소하고 간 수치는 올라가 결국, 중환자실에서 사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야생진드기 감염병으로 지금까지 93명이 사망했는데 20대 젊은 환자가 숨진 것은 처음입니다.

30대조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망자가 증상이 나타나고 한참 뒤 병원을 찾은 점에 주목하면서, 다른 질환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현정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보건연구관 : 대부분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충남에서 발생한 20대 사망자의 경우 증상이 발생하고 나서 나흘 뒤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야생진드기 감염자는 2013년 36명에서 지난해 165명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아직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나이가 젊어도 야생진드기 감염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풀밭 활동 뒤 발열과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가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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