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로 재탄생한 조선백자의 뿌리 '양구백자'

악기로 재탄생한 조선백자의 뿌리 '양구백자'

2017.06.20. 오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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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이 조선백자의 발생지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강원도 양구 방산마을인데요.

조선백자의 부활을 알리는 다양한 도전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신명 나는 가락이 공연장을 메우고, 사물놀이패의 구성진 장단이 빨라질수록 열기를 더합니다.

공연에 사용된 전통악기의 재료는 다름 아닌 백자.

순백의 아름다움을 지닌 백자가 전통 악기로 재탄생한 겁니다.

[심재랑 / 백자 악기 연주가 : 흙의 깊은 소리가 어떠한 것인가를 찾고 싶었고요. 그 소리를 찾아서 계속 연습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나무가 아닌 단단한 도자기에서 나오는 소리.

타악기부터 관악기까지 다양합니다.

공연에 직접 사용된 전통 악기입니다. 양구 백토로 빚은 이 도자기 악기는 청아한 음색이 특징입니다.

고려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600년 동안 이어진 조선백자에 현대적 감각을 더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조선백자의 뿌리 양구백자는 새하얀 바탕에 용을 품으면 웅장함이, 꽃과 나무를 품으면 자연의 순수함이 살아납니다.

있는 그대로 모든 사물과 조화를 이루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황갑순 / 양구백자 연구소장 : 흙에서 오는 하얀색이야말로 하얀색 중에 가장 어렵고 귀한 색이 아니겠냐. (양구백자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동반한 하얀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화려함보다는 수수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양구 백자.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악기로 재탄생해 화음을 내고 현대적 감각을 입힌 양구백자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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