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3백 년 전 제방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천3백 년 전 제방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2017.05.24. 오전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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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비축하기 위해 제방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는데요,

지금처럼 철근과 콘크리트가 없었던 천3백여 년 전 통일신라 시대, 제방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발굴된 울산 '약사동 제방' 유적입니다.

학술조사를 통해 이 유적이 6~7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쌓은 제방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쌓았던 제방의 단면입니다.

제방 안을 들여다보면 흙 속에 소나무와 나뭇잎, 조개가 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풀과 나뭇가지 위에 흙으로 다져 무너지지 않도록 제방을 쌓는 고대 토목공법인데, 이른바 '부엽공법'이라고 합니다.

하천을 가로막아 축조된 '약사동 제방'의 규모는 길이가 백55m, 높이 8m로, 9만5천여t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저수지였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김대성 / 약사동 제방 유적 전시관 관계자 : 제방을 튼튼하게 쌓을 수 있는 공법인데, 이러한 공법은 중국이나 일본의 고대 제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보존된 제방 축조 유적의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전시관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제방의 단면과 축조 기술, 약사동 사람들의 삶도 전시했습니다.

농기구와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고대 수리시설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약사동 제방 유적전시관'은 조상들의 뛰어난 토목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 전시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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