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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이 키우고 바람이 익히는 야생차
    숲이 키우고 바람이 익히는 야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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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찰 주변에는 야생 차나무가 많은데 대부분 방치돼 있죠.

    삼국시대부터 옛 스님들이 들여와 독특한 향과 맛을 품게 된 토종 차나무들인데요.

    이런 역사 깊은 차나무를 이용해 지역 고유의 차 문화를 살리려는 사람들을

    송태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활엽수림 사이 양지바른 골짜기에 꽤 넓은 차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년 전 한 스님이 야생차 씨앗을 받아 만든 건데 한동안 방치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자리를 옮겨 도솔암 계곡에 가보니 야생 그대로의 차나무 군락이 나타납니다.

    [안장우·이영이 / 전주시 금암동 : 안장우: 차는 어디 좋은 곳에만 있는 줄 알았어요. 자생을 한다는 건 여기 와서 처음 봤어요.]

    난대성 상록수인 차나무는 차를 즐기던 선가의 풍습에 따라 옛 스님이 중국에서 들여와 심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시도 / 차 숲 디자이너 : 선운사가 역사적으로 천5백 년이 됐으니까 백제 시대 때부터 죽 이어져 왔고….]

    차나무의 북방한계선이기도 한 선운사에는 이런 차밭과 차 숲이 무려 30만 제곱미터 규모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 생명의 다양성과 조화를 보여주는 거대한 생태 정원입니다.

    [박시도 / 차 숲 디자이너 : 많은 사람들과 정신적 교감을 하는 정원으로서도 중요한 거고, 소중한 자산으로서는 숲의 생태가 지켜져 있는 곳들이 지속 가능하게 갈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

    생산된 찻잎은 직접 차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사찰에 보내기도 합니다.

    주로 큰 찻잎을 수확해 발효차를 만드는 데 오래된 차나무의 깊은 맛과 향을 끌어내기에 적합합니다.

    과거 사찰을 중심으로 퍼진 우리나라의 차도 비벼서 말리는 '시들림차'나 빻아서 숙성시키는 '떡차' 등 자연발효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도완 스님 / 정읍 내장사 주지 : 찻잎을 따다가 마루에 놔뒀다가, '시들렸다'가 그걸 주물 주물 해놨다가 어느 정도 마르면 항아리나 곳간 같은 곳에 넣어놓고 필요할 때 한주먹씩 꺼내다가 탕으로 그렇게 (마셨죠).]

    토종 차나무와 오래된 제다법이 다시 만나 지역의 독특한 맛과 향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