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되살아난 강릉 산불...주민 대피

강풍 타고 되살아난 강릉 산불...주민 대피

2017.05.08.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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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과 삼척의 산불이 벌써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진화가 완료됐던 강릉 일대 산불이 강한 바람 탓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민들이 대피했고 밤새 진화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홍성욱 기자!

꺼졌던 불이 재발화했습니다. 진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지금도 계속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데 꺼졌던 불이 다시 살아난 건데요.

제 뒤에 있는 산을 보면 뿌연 연기가 나고 불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불이 다시 난 곳은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입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산림 당국이 강릉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는데, 불과 두 시간 만에 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숨어 있던 불씨에 다시 불이 붙은 건데요.

밤사이 인력 500여 명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강릉시는 성산면 보광리와 관음리의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성산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행히 추가 민가 피해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돼 다시 진화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산불이 바람을 타고 정상 쪽으로 번지고 있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삼척에서도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는데.삼척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척도 사흘째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100만 제곱미터가량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헬기 15대와 산불 진화 인력 2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산세가 험해 직접적인 인력 투입이 어렵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삼척에 난 불로 100만 제곱미터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큰 불길을 잡지 못한 상태라 산림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강릉과 삼척의 산불은 강한 바람과의 전쟁이기도 합니다.

숨어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에 몇 번이고 되살아나길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안 지역은 오늘도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 자치단체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오늘 안으로 불길을 완전히 잡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 현장에서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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