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나무에'…끔찍한 고양이 연쇄살해 사건

'고양이를 나무에'…끔찍한 고양이 연쇄살해 사건

2016.10.27.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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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나무에'…끔찍한 고양이 연쇄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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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챙겨주던 고양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6일) 밤 온라인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고양이에게 약을 챙겨주기 위해 단지를 찾았던 주민 A 씨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캣맘들이 밥을 주던 구역에 죽은 고양이 한 마리가 목이 졸리고 결박당한 채 나무에 매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고양이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젖이 불어있는 상태여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고양이를 나무에'…끔찍한 고양이 연쇄살해 사건

죽은 고양이는 한 마리 뿐이 아니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고양이도 끔찍하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죽은 길고양이들은 사람에게 보살핌을 받아왔기 때문에 자신을 죽이는 사람의 손길조차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동물 학대는 '재물손괴죄'로만 다뤄지며, 실소유자가 없는 길고양이를 죽였다고 해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사소한 동물 학대는 결국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로 발전한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며 죽이면서 욕구불만을 드러내고 쾌감을 느낍니다. 이들은 동물 살해를 반복하다가 점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 약한 어린아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유영철이나 강호순 역시 동물을 학대하고 살해한 뒤 점차 사람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입니다.

독일은 갈매기를 발로 차 죽인 남성에게 고의가 없었음에도 '521만 원'이라는 무거운 벌금형을 부과했습니다. 우리도 이제 동물 학대 및 살해를 방지할 법적 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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