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태로 축제...전시성 행사만 예산 '펑펑'

수입 명태로 축제...전시성 행사만 예산 '펑펑'

2016.10.27.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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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생선' 명태가 동해안에서 사라진 지 오래지만, 강원도 고성군은 올해도 수입한 명태로 명태축제를 열었습니다.

해마다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부실한 명태축제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명태 복원사업에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의 명태 축제장.

명태와 전혀 관련 없는 간이 상점과 음식점이 대부분입니다.

[염정순 / 경남 하동군 : 주인공이 없어요. 명태가 없어요. 잡상인뿐이에요. 축제라는데, 축제 같지 않아요.]

그나마 판매되는 명태는 모두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들입니다.

수온 상승과 어린 명태까지 잡는 싹쓸이 어획 등으로 2007년 이후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말린 명태로 축제를 진행하다 보니 인근 인제 황태축제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해마다 5억 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지만, 고성군은 올해도 이 명태축제에 4억7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반면 강원도 해양심층수센터와 동해수산연구소가 최근 명태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등 명태 복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작 고성군은 단 한 푼의 예산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윤승근 / 고성군수 : 기회를 보면서 시기를 조절해서 군에서도 예산 투입을 해서 활성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고성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 51.9%의 절반에도 크게 못 치는 18.4%.

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위해 내실 없는 전시성 행사에만 예산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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