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감염' 일본 냉동 멸치, 국산 생멸치로 둔갑

'대장균 감염' 일본 냉동 멸치, 국산 생멸치로 둔갑

2016.10.2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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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균에 감염된 일본산 냉동 멸치를 명품 멸치로 속여 판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상인들은 해동한 멸치를 생멸치로 팔았고, 수입가격보다 3배나 더 비싸게 팔았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기장의 한 주택에 있는 냉동창고입니다.

문을 열자 포장된 냉동 멸치가 쌓여 있습니다.

포장지에는 일본산이라고 적혀 있는데, 수산물 도매업자인 황 모 씨가 수입업자로부터 사들인 멸치입니다.

이 일본산 냉동 멸치는 국산 멸치보다 크기가 조금 클 뿐 일반인들이 구분하긴 어렵습니다.

황 씨는 이런 일본산 냉동 멸치를 수입업자로부터 2012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52t을 사들여 시중에 팔았습니다.

15kg당 2만 원에 사들여 횟집 상인들에게 3만5천 원에 팔았습니다.

자신의 집에 해동시설을 갖춰놓고, 냉동 멸치를 해동해 주로 새벽 시간에 상인들에게 공급했습니다.

[황 모 씨 / 피의자 : 집에 수족관을 설치해 놓고 바다로 호수를 연결해서 펌프로 빨아 올려 수족관 안에서 해동했습니다.]

기장 일대 횟집과 노점상에서는 이를 생멸치로 둔갑시켜 2배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판 겁니다.

특히, 이 멸치는 대장균 등에 감염된 비위생적인 상태로 수입되었고, 사료용 멸치를 팔기도 했습니다.

[최성재 / 울산 해양경비안전서 수사계장 : 식중독균이 검출될 정도로 불결한 상태에서 해동된 멸치를 횟감 등으로 횟집과 시장 상인과 짜고 유통한 겁니다.]

조업 부진으로 멸치 물량이 부족하자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황 씨와 식당주인 등 1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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