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새우, 유통 됐는지는 몰라"...부실 수사 논란

"제초제 새우, 유통 됐는지는 몰라"...부실 수사 논란

2016.10.2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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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새우 양식업자들이 새우가 병에 걸리는 걸 막겠다며 제초제 성분이 든 약을 2년 동안이나 물에 타서 사용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해 키운 새우가 어디로 팔려 나갔는지가 가장 궁금 할 텐데, 해경은 "그건 수사 안 했다"고 합니다.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에 있는 한 새우 양식장입니다.

트럭 짐칸에서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긴 새우들이 한가득 발견됩니다.

[서해 해경 단속반 : 사장님 이거 검은 반점. 검은 반점. 바이러스?]

'아가미 병'이라는 병에 걸린 새우들입니다.

그런데 일부 양식업자들이 이 병을 고치겠다고 수조에 제초제 성분 약을 풀어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양식업자는 20명!

거래된 유독 약품 양만 7천5백 병, 만 리터에 달한다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박성록 / 서해 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 : 소문으로 누가 써봤는데 좋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소문을 듣고 사서 쓴 것이죠.]

비단 특정 지역에서만 그런 게 아닙니다.

유독 물질을 쓴 양식장이 인천과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등에 흩어져 있습니다.

최소 2년은 이 약을 썼으면 정황상 이런 새우가 전국에 유통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경로로 얼마나 많이 팔려나갔는지에 따라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수도 있지만, 해경은 심각성을 모르고 있습니다.

[문현식 / 서해 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장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자세하게 수사를 안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그 새우가 전국에 판매됐다고는 말을 못 하겠고….]

치적을 자랑하려고 브리핑까지 열며 홍보에 열을 냈지만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처리를 한 새우에 얼마나 많은 유해 성분이 남는지, 또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등에 대한 기존 사례나 연구가 없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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