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병원 중징계...의료공백 대안은 없어

전북대 병원 중징계...의료공백 대안은 없어

2016.10.20.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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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전북 전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2살 어린이가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사건이 있었죠.

보건 당국이 응급 환자 치료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전북대와 전남대 병원에 대해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취소하는 중징계를 내렸는데요.

하지만 이 결정 역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2살 김 모 군이 교통사고를 당해 전북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병원은 김 군의 위급한 상태를 잘못 판단하고 수술실 부족을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이를 위해 14개 병원과 접촉했지만 신속하게 전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7시간 뒤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 군은 결국 숨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병원 가운데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권역 의료센터의 역할을 다하지 않은 병원들에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권준욱 /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전북대 병원의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광주 권역의 권역 외상센터인 전남대 병원의 지정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복지부는 그러면서 이들 병원이 6개월 뒤 재지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권역 의료센터가 하나밖에 없는 전북처럼 의료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역 사정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김광수 / 국민의당 국회의원 : 올바른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히 전북지역은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하나밖에 없다 보니 취소하면 지역에 일단 응급의료체계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죠.]

특히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부족한 응급 치료 시설을 보완하는 본질적인 대책이 없이 보여주기 식의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대 병원의 잘못도 크지만 도 단위 지역에 권역 의료센터가 하나밖에 없는 전북의 의료현실을 방치해 온 보건당국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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