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권 5만 원 이하로"...문화 축제도 '몸조심'

"초대권 5만 원 이하로"...문화 축제도 '몸조심'

2016.09.29.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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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란법이 지역 문화 축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법 시행 다음 날 개막한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무료입장권 규모를 대폭 줄였는데 이 때문에 평론가들도 공연을 자비로 관람하게 됐다고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28개국 전통 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막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예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개막일이 김영란법 시행 다음 날이다 보니 모든 게 조심스럽습니다.

[김회경 /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기획팀장 : 여러 시선이 많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유권해석을 통해 법률 자문도 얻고 방어적으로 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초대권과 프레스 카드 등의 입장권 사용 한도를 5만 원 이하로 줄였습니다.

모든 공연 입장권을 두 장씩 발급받을 수 있는 자유 ID카드는 기관장이나 고위공무원 등 초대 손님에게 발급했었는데, 이번에 폐지했습니다.

다만 개막공연에 참석하는 기관장에게 4만 원 상당의 초대권만을 보내 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모든 무료, 할인혜택이 5만 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김영란법에 따라 개막식 이후에 진행하던 뒤풀이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무료입장권을 대폭 축소하면서 심지어 평론가들도 자비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대신 개막공연의 입장료를 반값인 2만 원으로 내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리축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축제 관계자들도 조심하자는 분위기입니다.

[윤석중 / 전라북도 문화체육과장 : 초청자 범위나 공연 축제 내용도 김영란법 허용 범위 내에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영란법의 판례가 없고 적용 범위가 넓은 만큼 빌미를 제공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 때문에 문화 행사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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