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진동에도 되살아나는 지진 공포

작은 진동에도 되살아나는 지진 공포

2016.09.16.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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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를 강타한 지진 이후 여진이나 사고 흔적 때문에 당시 느꼈던 공포를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8 규모 강진이 덮친 공포의 순간을 경험한 사람들.

잊고 싶어도 그럴 틈조차 주지 않는 여진이 이어지며 경주지역은 즐거워야 할 명절 연휴가 침울한 분위깁니다.

[김봉낙 / 경북 경주시 외동읍 : (추석에 온 아들이 여진에) 잠이 깨 가지고 '엄마 천둥 온다'며 놀라서 그런 소리도 하더라고요. 조금 추석을 추석 같지 않게 (보냈습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을 겪은 일본 작가가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느낀 절망을 그대로 표현한 부산비엔날레 출품작 'RPM 1200'.

인간이 위태롭게 쌓아 올린 높은 건물을 상징하는 기계 부품이 공교롭게도 이번 지진에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아찔했던 당시 기억이 떠오릅니다.

[김기영 / 부산비엔날레 전시지원팀 : 조금 더 큰 지진이 왔을 때 이게 작품이 아니라 우리 해운대지역이라든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앙의 일부분이라고 한다면 정말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고…]

규모가 3.0 이상인 여진은 본진 12시간이 지나고는 없었습니다.

횟수도 점차 줄어들고는 있지만 작은 진동이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고 흔적을 통해 무서웠던 기억은 생생하게 되살아나곤 합니다.

[이상발 / 경북 경주시 황남동 : 미치겠더라고요, 아이들이 놀라서. 제일 처음에 놀라서 그 다음 날은 여진만 오면 아이들이 놀라서 잠을 못 자고…]

이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이나 약물치료 같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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