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민요단, 서울 손자 맞는 날

할매 민요단, 서울 손자 맞는 날

2016.07.31. 오전 00: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각종 체험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라북도 완주군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민요를 가르쳐주는 농촌 체험 마을도 있다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완주군 신봉 마을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농촌 체험을 하러 온 서울의 초등학생들입니다.

마을 역사를 담은 벽화를 구경하고 이제는 그림으로만 남은 황소 앞에서 인증사진도 찍습니다.

민요 배우기는 무더운 날씨 탓에 마을회관 안에서 진행됩니다.

멋진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 민요단의 공연에 아낌없는 갈채가 쏟아집니다.

한나절이 지나 아이들은 떠나고 할머니들은 아쉬움 속에 남습니다.

[최종순 / 전북 완주군 신봉마을 이장 : 오늘 너무 잘했어요. 다른 때는 애들이 오면 주의가 산만하고 그런데 오늘은 너무 잘하네요.]

할머니 민요단으로 유명한 신봉 마을은 완주군이 지정한 농촌체험 마을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라북도 완주군에서만 30여개 마을이 이렇게 청소년들의 농촌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친할머니 댁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농촌체험은 아니지만 시골에 온 것만으로 아이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습니다.

[배원서 / 서울 영희초등학교 4학년 : 서울은 공기가 되게 나쁘거든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공기도 맑고 상쾌해요.]

[이호형 / 서울 영희초등학교 4학년 : 서울은 한 구역 마을에만 있는 거고 여기 놀러 와서는 여러 가지 마을을 체험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완주군에서는 전담 법인까지 만들어 50여개 체험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 완주 마을여행 사업단 : 완주 마을에 체험 올 때는 저희가 프로그램이나 이런 걸 기획을 하는데 저희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오히려 소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북 완주군의 농촌 체험프로그램이 세대를 넘어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