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대학생 '날벼락'...처자식 앞에서 숨져

투신 대학생 '날벼락'...처자식 앞에서 숨져

2016.06.01.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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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에서 투신한 대학생이 집에 돌아오던 30대 가장과 부딪혀 둘 다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한 젊은이의 극단적인 선택이 행복이 넘치던 가정을 깊은 슬픔으로 내몰았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가방을 메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대학생이 20층에서 내려 어디론가 향합니다.

약 20분 뒤 1층 현관에 주민들이 모여 웅성거립니다.

[사건 현장 목격자 : '팍' 소리가 나고 '아' 소리가 나고 나서 통곡 소리가 났다니까요. (제가) 내다 보고는 (딸에게) 보지 말라고 했어요.]

20층으로 올라간 대학생 26살 A 씨가 투신했는데, 하필 같은 시각, 아파트 안으로 걸어 들어오던 38살 B 씨를 덮쳐버린 겁니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원이 이들을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모두 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행인) 머리 위로 떨어져 버린 것 같아요. 주민은 (바닥에) 엎드려 있고, 투신한 사람은 몸이 구부러져 있었죠.]

A 씨가 뛰어내린 자리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외롭다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아파트 건물 아래를 지나다 피해를 입은 남성은 퇴근 후 자신을 마중 나온 가족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전남지역 모 지자체 소속 공무원으로 행사 준비로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다가 만삭인 아내와 6살 아들 앞에서 변을 당한 겁니다.

B 씨가 일하고 있는 지자체는 퇴근 중 일어난 사고임을 고려해 순직 처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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