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소나무...재선충병 전국 확산

사라지는 소나무...재선충병 전국 확산

2016.03.28.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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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이른바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이 점점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강원도에서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란한 기계톱 소리와 함께 아름드리나무가 하나둘 쓰러집니다.

30년도 더 된 멀쩡한 잣나무숲이 중장비에 파헤쳐집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잎이 누렇게 말라 죽은 나무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입니다.

단 한 그루 때문에 이 일대 반경 50m, 이 산 전체에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합니다.

하늘소 같은 매개충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재선충은 1쌍이 20일 뒤 20만 마리로 증식하는 번식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 치료법이 없습니다.

병에 걸린 나무는 모두 잘게 잘라 살충제를 넣고 비닐을 씌워 훈증 처리를 해야 합니다.

확산 속도가 더 큰 문제입니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병한 후 남쪽으로는 제주도, 방제에 수천억 원을 투입했지만 이제는 강원도 6개 시·군으로까지 북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재선충병으로 말라 죽은 소나무는 900만 그루, 특히 침엽수가 대부분인 강원 지역에 확산할 경우 피해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정진형 /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 강원도 전체에서 산이 차지하는 면적이 크다 보니까 이제는 남부 지방에 국한된 게 아니라 국토 전체에 완연하게 돌아다니는 것이죠.]

재선충병이 넓게 퍼진 일본의 경우 일부 중요한 소나무 숲만 지키는 방향으로 사실상 방제를 포기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산림 가운데 소나무 숲은 약 23%.

기온 상승과 초기 방제 실패로 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소나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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