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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전방 근무 해병대 간부들이 부대 밖에서 술을 마시다가 후임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선임 부사관의 문병 소식에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하는데요.
해병대에서는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수사에 나서 축소·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백령도 해병부대 21살 A 하사는 전입 3주 만에 간부들과의 회식에서 선임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중대장이 주선해 부대 밖에서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중대장이 건배사를 하는데도 졸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선임인 하사 2명은 온갖 욕설과 함께 A 하사의 뺨과 가슴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수차례에 걸쳐 머리를 벽에 강하게 밀쳐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A 하사 아버지]
"선후배들이 봤으면 얘기를 해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데, 사건 보고를 받고도 덮었고 (가해자가) 세 사람 이상인데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폭행 사건 이후에도 선임 부사관들은 잠자는 A 하사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담배를 사 오게 한 다음 돈을 주지 않거나 초과근무를 대신 서게 하는 등 갖가지 가혹 행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A 하사는 극도의 불안감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 불면증과 대인기피 등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A 하사는 계속된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전남 국군함평병원 폐쇄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선임들의 가혹 행위를 목격하거나 알고 있던 동료들이 있었지만, 피해 A 하사가 헌병대에 직접 신고하기까지 열흘 동안 침묵하면서 치료도 뒤늦게 이뤄졌습니다.
피해 하사 가족들은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해병부대 관계자]
"검찰에 의해 재판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장 집행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명은 중대에서 불구속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가해자 가운데 1명의 아버지가 해병대 사령부에서 근무한다며 합의를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엽기적인 윤 일병 폭행 사건 등으로 부대 안 폭력의 발본색원에 나섰지만, 일선 부대에서는 여전히 폭행과 가혹 행위가 이어져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전방 근무 해병대 간부들이 부대 밖에서 술을 마시다가 후임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선임 부사관의 문병 소식에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하는데요.
해병대에서는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수사에 나서 축소·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백령도 해병부대 21살 A 하사는 전입 3주 만에 간부들과의 회식에서 선임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중대장이 주선해 부대 밖에서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중대장이 건배사를 하는데도 졸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선임인 하사 2명은 온갖 욕설과 함께 A 하사의 뺨과 가슴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수차례에 걸쳐 머리를 벽에 강하게 밀쳐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A 하사 아버지]
"선후배들이 봤으면 얘기를 해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데, 사건 보고를 받고도 덮었고 (가해자가) 세 사람 이상인데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폭행 사건 이후에도 선임 부사관들은 잠자는 A 하사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담배를 사 오게 한 다음 돈을 주지 않거나 초과근무를 대신 서게 하는 등 갖가지 가혹 행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A 하사는 극도의 불안감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 불면증과 대인기피 등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A 하사는 계속된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전남 국군함평병원 폐쇄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선임들의 가혹 행위를 목격하거나 알고 있던 동료들이 있었지만, 피해 A 하사가 헌병대에 직접 신고하기까지 열흘 동안 침묵하면서 치료도 뒤늦게 이뤄졌습니다.
피해 하사 가족들은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해병부대 관계자]
"검찰에 의해 재판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장 집행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명은 중대에서 불구속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가해자 가운데 1명의 아버지가 해병대 사령부에서 근무한다며 합의를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엽기적인 윤 일병 폭행 사건 등으로 부대 안 폭력의 발본색원에 나섰지만, 일선 부대에서는 여전히 폭행과 가혹 행위가 이어져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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