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꽉 찬 댐 가뭄에도 '무용지물'

물 꽉 찬 댐 가뭄에도 '무용지물'

2015.07.06.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중부지방의 가뭄으로 소양강댐은 수위가 낮아져 발전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댐의 물이 가득한데도 15년째 전력 생산을 못 하는 수력발전 댐이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1,256억 원을 투입해 지난 1991년에 준공한 강원도 평창 도암댐, 수력발전 댐이지만 무려 15년째 전력생산이 중단됐습니다.

4급수까지 전락한 댐 물의 방류로 강릉 남대천이 오염되자 강릉시와 주민들이 발전 방류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무시하고 대규모 목장과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곳에 댐을 지은 것 자체가 화근이었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가축 분뇨와 비료 등의 유입으로 댐 수질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겁니다.

[유재율,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장]
"댐 유역에 약 450만 평의 고랭지 채소밭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그 넓은 지역의 흙탕물이 일시적으로 도암댐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댐 가동이 중단된 지난 14년 동안 발생한 전력손실액은 1,500억 원에 이릅니다.

현재 이곳 도암댐에 채워져 있는 물은 3,000만 톤이나 됩니다.

하지만 발전이 중단되면서 발전용수로는 물론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26억 원을 들여 수질 정화장치까지 설치했지만, 목표 수질인 2급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박영복, 강릉시청 환경정책과장]
"2급수 이내 수질로 안 들어올 때는 부영양화로 인해서 남대천 생태계에 교란을 가져올 수 있다 판단하는 거죠."

현재로썬 1년 내내 2급수를 유지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도암댐 발전 중단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