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지네 물질 아토피 치료에 효과"

"왕지네 물질 아토피 치료에 효과"

2015.06.07.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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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토피를 앓는 분들은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덥고 습한 날씨로 더 고생하게 되는데요.

아토피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왕지네에서 아토피를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습한 나무 밑이나 낙엽이 있는 곳에 살며 주로 독액으로 개미를 잡아먹고 사는 왕지네.

예부터 혈액순환을 돕고 항균작용이 있어 관절염과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황재삼,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농업연구관]
"예로부터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이나 관절염 등 민간 약재로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그래서 왕지네에서 신물질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왕지네와 같은 곤충들은 외부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항생 물질을 분비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이 항생물질을 분리해냈고 연구 결과 아토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왕지네에서 추출한 항생물질을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실험용 쥐에 바른 결과, 기존에 개발된 치료제보다 15~42% 정도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피부를 빨갛게 하는 원인 물질을 57%까지 줄였고 피부를 붓게 하는 물질도 82%나 감소시켰습니다.

조직이나 장기 손상 등의 부작용이 있었던 '스테로이드' 등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태진, 삼육대학교 약대 약학과장]
"기존 치료제로 알려진 면역 억제제와 스테로이드보다 천연 소재 생리활성물질로써 부작용이 적고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과 피부 염증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토피 피부염.

농촌진흥청은 왕지네에서 추출한 항생물질이 인체에도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을 거치고 효과가 입증되면 화장품과 치료 약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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