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골목길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행정기관이 상습 투기지역에 청소 작업도 하고 CCTV도 달아봤지만 줄어들지 않자, 아예 '수거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당사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건데,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가가 밀집한 대구 중구의 한 골목길입니다.
TV 같은 가전제품부터 운동화 등 갖가지 생활용품 쓰레기가 어지럽게 버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동네 골목에는 산업폐기물을 비롯해 자루째 가득 담긴 생활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룹니다.
언젠가부터 이 골목들은 밤마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곳으로 소문이 났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골목길에 불법 폐기물이 버려진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구청은 쓰레기를 치우는 대신 '수거를 거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충격 요법'을 쓴 겁니다.
[인터뷰:박범우, 대구광역시 중구청 녹색환경과장]
"매일 치우고, 단속도 병행하고 있습니다마는 워낙 심해서 주민들도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좀 덜 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수막을) 설치하게 됐습니다."
지난 3월,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거리에서도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 구청이 사흘 동안 '청소 파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의 강력대응 효과도 단 며칠뿐, 거리에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방치된 쓰레기 더미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안전 문제도 걱정합니다.
[인터뷰:주민]
"냄새도 나고 제일 위험한 건 불이 날까 봐 제일 겁나요. 불이 나면 큰 문제가 생기잖아요. (쓰레기 더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는데…."
[인터뷰:서주용, 대구 수창동]
"밤사이에 자꾸 갖다 버리고 이러니까 저희가 치울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구청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마는 그분들 아니면 치워주실 분도 없고…."
'쓰레기 수거 거부'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행정기관과 양심도 함께 버린 불법 투기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골목길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행정기관이 상습 투기지역에 청소 작업도 하고 CCTV도 달아봤지만 줄어들지 않자, 아예 '수거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당사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건데,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가가 밀집한 대구 중구의 한 골목길입니다.
TV 같은 가전제품부터 운동화 등 갖가지 생활용품 쓰레기가 어지럽게 버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동네 골목에는 산업폐기물을 비롯해 자루째 가득 담긴 생활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룹니다.
언젠가부터 이 골목들은 밤마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곳으로 소문이 났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골목길에 불법 폐기물이 버려진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구청은 쓰레기를 치우는 대신 '수거를 거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충격 요법'을 쓴 겁니다.
[인터뷰:박범우, 대구광역시 중구청 녹색환경과장]
"매일 치우고, 단속도 병행하고 있습니다마는 워낙 심해서 주민들도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좀 덜 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수막을) 설치하게 됐습니다."
지난 3월,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거리에서도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 구청이 사흘 동안 '청소 파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의 강력대응 효과도 단 며칠뿐, 거리에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방치된 쓰레기 더미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안전 문제도 걱정합니다.
[인터뷰:주민]
"냄새도 나고 제일 위험한 건 불이 날까 봐 제일 겁나요. 불이 나면 큰 문제가 생기잖아요. (쓰레기 더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는데…."
[인터뷰:서주용, 대구 수창동]
"밤사이에 자꾸 갖다 버리고 이러니까 저희가 치울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구청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마는 그분들 아니면 치워주실 분도 없고…."
'쓰레기 수거 거부'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행정기관과 양심도 함께 버린 불법 투기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