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 맡겨...공직 기강 해이

고양이에게 생선 맡겨...공직 기강 해이

2015.03.24.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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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부 감시자 역할을 하는 시청 감사실 직원이 동료의 근무 태만을 적발하고도 돈을 받고 무마해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감사원 직원이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직위해제 되기도 했는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의 감사실, 이곳에 근무하는 7급 공무원 우 모 씨는 최근 며칠 동안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감찰 활동을 벌여 적발한 동료 직원에게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 씨는 지난해 5월 업무 시간에 골프 연습장에 간 동료 직원 김 모 씨를 적발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30만 원을 건네며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부탁했고, 제안을 받아들인 우 씨는 30만 원은 작다며 100만 원을 요구해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속대로 적발 사실은 묻혔지만 최근 감사실에 검은 거래가 들통 난 겁니다

[인터뷰:임인한, 창원시 감사관 ]
"드러난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서 중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앞서 서울에서는 감사원 감사담당관실 4·5급 직원 2명이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감시를 해야 할 감사 부서 직원들이 오히려 감찰에 적발되는 웃지 못할 일이 잇따르는 상황.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인터뷰:장 모 씨, 공무원]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정부에서도 부패척결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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