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안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텐트안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2015.03.22.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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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캠핑을 할 때 텐트 안에서 난방 기계나 숯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화재 발생과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큰데요.

글램핑 시설이나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면 산소 수치가 떨어지고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사람이 30분 안에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완주군에 있는 한 야영장입니다.

텐트에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난로를 피운 흔적이 있고 화목 난로까지 설치된 텐트도 있습니다.

[인터뷰:야영장 관계자]
"난로 피우기는 어정쩡하고 안 피우기에는 너무 춥고 해요. 저희가 (텐트 안에서 불을 켜지 말라고) 몇 번 당부했는데 술을 드시면 그냥 갖고 들어가세요."

텐트 바로 옆에는 LP 가스통과 인화성 물질들이 여기저기 위험천만하게 놓여 있습니다.

아직 날씨가 춥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로와 같은 난방용품과 숯 등으로 보온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야영객]
"일단은 추우니까 (텐트 안에서 난방을) 많이 하시고요. 바로 잠드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그렇거든요."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까?

밀폐된 텐트 안에 석유 난로를 켜고 40분이 지나자 산소 수치가 18%로 줄었습니다.

텐트 안의 쥐 움직임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사람 역시 산소 수치가 18% 이하로 떨어지면 저산소 혈증으로 질식해 숨질 수 있습니다.

숯불을 들여놓은 텐트는 더 심각했습니다.

20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 농도가 사람의 뇌와 심장 기능을 떨어뜨려 30분 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치인 3,2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인터뷰:안정문, 전주덕진소방서 현장기동팀장]
"텐트 안에서 숯이나 석유 난로를 이용하면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두꺼운 옷이나 침낭을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전문가들은 캠핑할 때 자주 텐트 안을 환기해줘야 화재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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