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아갑니다...방문 간호사

당신을 찾아갑니다...방문 간호사

2015.02.20.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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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을 때 '초고령 사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농·산·어촌이나 오지 지역엔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둔 곳이 많은데요.

초고령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 분야겠죠?

그러다 보니 의료진이나 간호사가 환자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왕진 사업, 이른바 '방문 건강 관리 사업'이 조금씩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보는 YTN의 연속 기획, 오늘은 외롭고 아픈 사람을 찾아가는 사람들, 방문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지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인터뷰:김예화, 춘천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한 분당 30분 정도 방문해서요. (하루에) 10가구에서 12가구 정도요."

[인터뷰:최희경, 방문 대상자]
"굉장히 반갑죠. 반갑고. 병원에 직접 치료받으러 못 가는 환자한테 치료해주고 다 확인해주시고."

[인터뷰:김예화, 춘천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방문 대상자 중에 연세가 많은 분이 있으시니깐 밤사이 안 좋으셔서 다치시거나 아니면 정말 안 좋게 사망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분들만 없고 평소처럼 잘 계시면 좋겠다. 그런 마음 가지고 방문 나가거든요."
"고지혈증이 229가 나오셨어요. 200밑으로 나오는 게 좋은데 229가 나오셨어요."

[인터뷰:최희경, 방문 대상자]
"다리가 어느 부분은 움직이는데 전체적으로는 못 걸으니까. 서지 못하니까."
"제가 약을 먹고 자거든요. 먹지 않으면 밤을 새워요. 못 자거든요."
"낮에는 할 게 없잖아요. 엄마는 나가시고. 집에 혼자 있다 보니까 항상 고맙죠. 선생님들이."
"엄마 없으면 (말할 사람이) 없죠. 얘기 좀 더했으면 싶고."
"아들하고 좀 다니고 싶어요. 이런데 저런 데로. 다리가 안 아프면.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많이 못 했는데. 기차 타고 서울도 가고 싶고."

[인터뷰:우수영, 춘천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제가 어머니를 처음 봤을 때 숨이 차서 아무것도 못 하시는 상태니까. 일상생활이 불가하니까. 산소호흡기는 잘하고 계시는지 약은 제대로 드시는지..."
"제가 3가지 물건을 말씀드릴게요. 잘 기억했다가 얘기해주시고. '나무, 자동차, 모자' 3가지가 뭐죠? 어머니?"
(나무 자동차 모자)

[인터뷰:우수영, 춘천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제가 이 일 하면서 제일 보람을 느낀 게 전화를 했어요. 저희 방문 갈게요 했더니. 제가 그 전날 4시 넘어서 내일 방문 드릴게요 했는데. 어르신이 오늘 한 통화의 전화가 왔대요. 그게 제 전화래요."
"휴대전화가 있어도 아무도 전화를 안 걸어준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분이 전화로 울먹이면서."
"같이 옆에 있어 주고, 그걸 더 크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와서 손잡아주는 거..."

[인터뷰:신금순, 방문 대상자]
"그(간호사 와서 있는)동안에는 아픈 게 좀 덜해."

[인터뷰:우수영, 춘천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껌껌하고 그런 데서 혼자 (산소) 흡입하고 계셨을 그 어르신 삶이 갑자기 나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인터뷰:김예화, 춘천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어려우시지만, 마음만은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도 방문을 드리죠."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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