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녹이는 '작은 나눔들'

세밑 녹이는 '작은 나눔들'

2014.12.2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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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루돌프 소방차'가 어린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한 연극제에서는 관람료 대신 라면을 받아 불우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세밑을 녹이는 '작은 나눔들'을 조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소방차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캐럴로 거리가 흥겹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하던 소방차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꼬마전구로 장식하고 루돌프로 변신했습니다.

119 소방관은 산타가 됐습니다.

캐럴을 듣고 행인들도 반갑게 환호합니다.

루돌프 소방차는 어린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산타 복장을 한 소방관들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줍니다.

갑작스러운 산타의 출현에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인터뷰:소방관]
"아프지 말고, 아이 예쁘다. 안녕, 많이 아프지마. 아이 예뻐라."

[인터뷰:정보나, 전주 덕진소방서 소방사]
"소방관 하면 어린이들에게 좀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소방관 아저씨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저희가 좀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갈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해방이 됐지만,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인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 큽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이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은 공연료 대신 라면을 가져왔습니다.

세밑 공연으로 모은 라면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이아현, 고등학생]
"입장료를 받는 대신 라면을 기부함으로써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그런 행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 뜻깊게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라면연극제'는 지역 연극 동아리들과 극단에서 기획한 행사입니다.

[인터뷰:최경성, 극단 명태 대표]
"라면을 전부 다 모아서 연말에 이웃을 도와줘서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라면연극제를 통한, 연극을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 이런 기치로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어린이 병원을 찾아 기쁨을 안겨준 119 산타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라면연극제.

얼어붙은 세밑을 녹이는 훈훈한 나눔들입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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