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그물이 무려 10km...기업형 밀렵

밀렵그물이 무려 10km...기업형 밀렵

2014.12.08.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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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동물을 잡기 위한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충북 음성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들이 밀렵도구 수거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도 가도 밀렵도구인 그물이 산 허리를 둘러싸고 이어집니다.

무려 길이가 10km가 넘습니다.

그물 곳곳에는 수렵도구인 통발까지 발견됩니다.

한 번 들어가면 동물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들어진 정교한 밀렵도구입니다.

[인터뷰:이상우, 음성군 임곡리]
"뱀을 수서할 때는 뱀을 쏟고 다시 끼워 놓으면 뱀은 들어가고 못나오게 구조가 되어 있어요."

이 통발에는 멸종위기종인 2급 구렁이와 유혈목이는 물론 새끼 뱀까지 죽은 채로 갇혀있습니다.

밀렵군들이 미처 수거하지 못한 동물들입니다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다 통발에 걸려 동사하고 말았습니다.

뱀 뿐만 아닙니다.

도룡농과 개구리 심지어 쥐까지 통발에 걸려 얼어 죽었습니다.

[인터뷰:김형무,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
"통발 안에는 사실상 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룡농도 많이 들어가고 개구리도 들어가고 생태계 자체가 파괴된다고 보아야죠."

특히 뱀의 밀렵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전염병을 옮기는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전염병을 돌게 할 수 있어 단속이 시급합니다.

이번 야생생물협회에서 수거한 밀렵그물과 통발은 무려 10여 포대가 넘었습니다.

YTN 김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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