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일 숨져"...강력 범죄 판단 초동 수사 미흡

"실종 당일 숨져"...강력 범죄 판단 초동 수사 미흡

2025.12.01.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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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실종 여성, 실종 당일 전 연인에게 살해
차 안에서 범행 후 거래처 폐수처리장에 시신 은닉
위조 번호판 달고 추적 따돌려…충주호에 차량 유기
수사망에 피의자 체포…실종 44일 만에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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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에서 실종된 지 40여 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이 실종 당일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신고 접수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피의자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는데 강력 범죄 가능성을 너무 늦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에서 퇴근길에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던 50대 여성.

경찰 수사 결과 실종 당일, 전 연인인 50대 남성 김 모 씨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 차 안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다음 날 시신을 마대 자루에 담아 자신의 거래처 폐수처리장에 은닉했습니다.

범행 이후 행각은 치밀했습니다.

직접 만든 위조 번호판을 달아 경찰 추적을 따돌렸고, 피해자 차량은 숨겨오다 충주호에 버렸습니다.

결국, 좁혀오는 수사망에 김 씨가 체포되면서 피해 여성의 시신은 실종 44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경찰의 대응 속도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11일에서야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는데, 최초 실종신고 이후 27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유력 용의자 특정 이후에도 2주가 더 지난 시점인 지난달 26일에 김 씨를 긴급 체포하면서 늑장 수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성인 실종 사건의 경우도 범죄 가능성 여부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영식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 혐의가 있는지 범죄 관련성이 없는지를 좀 더 심층적으로 검토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의심스러울 때는 실종자의 안전을 위해서 경찰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경찰은 "주변인 조사와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강력 범죄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를 상대로 계획범죄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경찰은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VJ : 김경용
디자인 : 임샛별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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