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기름' 섞는 세계 최초 기술

'물과 기름' 섞는 세계 최초 기술

2014.12.02. 오전 0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앞으로는 '물과 기름'이란 표현도 바뀌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적으로 섞이지 않아 계면활성제를 첨가해야만 하는 화장품과 샴푸, 식료품 등을 첨가제 없이 혼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품, 의약품 등은 물과 기름, 계면활성제의 비율이 대부분 6:2:2로 섞여 있습니다.

물과 기름이 자연적으로 섞이지 않아 계면활성제, 즉 유화제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계면활성제의 가격이 아주 비싼 데다 천연계면활성제라 하더라도 화학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물과 기름을 계면활성제 없이 실온에서 자연적으로 섞을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인터뷰:추민철, 표준과학연 신기능재료표준센터]
"나노물질을 분산하고 분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분산제, 즉 계면활성제를 쓰고 있는데 그런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분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초음파 집속 장치'를 사용해 물과 기름 혼합용액에 초고주파를 쪼여 기름입자를 ㎚크기로 작게 분해하는 원리입니다.

기존 초음파장치의 경우 기름입자가 서로 응집되지만 크기가 ㎛ 수준으로 수일 내에 물과 분리되는 한계를 극복한 겁니다.

또한 용액을 순환시킬 수 있도록 설계해 균일한 분산이 가능하며 자동화 연속공정으로 대량생산도 가능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국제출원을 마치고 조만간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돼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인체 친화적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료와 식품분야에서 계면활성제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황보선애, 표준과학연 신기능재료표준센터]
"순수 물에다가 기름을 섞기 때문에 계면활성제 없는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고요. 의약품이라든지 첨단과학이나 아니면 반도체, 도료, 잉크제 등에 충분히 많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과 기름을 실온에서 계면활성제 없이 안정적으로 혼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로 산업적,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정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