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까지 들고 가 일가족 3명 살해

꽃까지 들고 가 일가족 3명 살해

2014.10.01.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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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대 주부 등 광주 일가족 3명 피살 사건은 치정에 의한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주부가 알고 지내던 연하남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꽃바구니를 들고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남자가 들른 아파트에서는 주부 41살 권 모 씨와 중학교 1학년 딸, 친정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연락이 안 돼 우리가 가족들을 상대로 추적을 해 보니까 휴대전화 기지국이 전부 여기로 떠서 확인해 보니까 저 상태로 있었습니다."

앞서 모 중학교에서는 숨진 중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10년 전 이혼한 주부와 딸은 안방에, 친청어머니는 작은 방에서 각각 숨져 있었습니다.

시신 3구는 모두 목이 졸리거나 비닐이 씌워지고 둔기에 맞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이틀 만에 전북 고창의 야산에서 34살 김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인터뷰:김용관,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CCTV를 더 광범위하게 분석해서 차량 번호까지 확인했습니다. 그 차량이 렌터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게 우리가 범인을 조기에 검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4년 전 숨진 권 씨를 만난 김 씨는 최근 사이가 멀어지자 환심을 사러 갔다가 면박을 당하자 3명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일부러 그럴려고 한 것은 아닌데 제가 잘못했습니다."

김 씨는 렌터카를 타고 달아난 뒤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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