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지 곳곳 유실...안전사고 위험

절개지 곳곳 유실...안전사고 위험

2014.07.13.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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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고성과 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절개지 곳곳에서 풀과 토사가 유실되고 있습니다.

부실 공사 때문인데, 예산이 낭비된 것은 물론 장마철을 맞아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 옆 절개지를 녹화한다며 심은 풀과 흙이 유실되면서 암반이 드러났습니다.

암반을 덮고 있던 천막과 철망은 찢어진 채 어지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5km에 달하는 도로 구간에서 이렇게 풀과 토사가 쓸려나간 절개지는 수십 군데에 이릅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요즘 같은 장마철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절개지 암반에 천막을 깔고 그 위에 풀씨와 흙을 뿌렸는데, 풀이 제대로 활착하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가파른 절개지는 구태여 녹생토를 하더라도 살아남지 못하니까 할 필요가 없거든요. 일률적으로 하니까 예산이 낭비되는 거죠."

추가 유실 위험이 큰 데다 토사가 도로에 쏟아질 수 있어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하지만 도로 관리를 맡은 강원도는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당초에 설계가 됐을 때 서류를 찾아서 그 이유를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암반에서 물이 많이 나와서 천막을 깔고 뿌린 것 같아요."

8년 전 개통된 미시령동서관통도로 건설 당시 국비와 지방비만 1,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빗나간 통행량 예측으로 민간 사업자에게 한 해 평균 25억 원의 혈세가 지원되고 있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

부실 공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예산 낭비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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