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에 농작물 재배로 '일석이조'

태양광발전에 농작물 재배로 '일석이조'

2014.07.13.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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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규모인 영월 태양광발전소가 영농복합 발전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태양열을 모으는 집광판 아래 버려진 토지를 활용한 것인데 전력생산 효율도 높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받은 집광판이 열기로 뜨겁습니다.

35도를 넘나드는 요즘 더위에 집광판 표면 온도는 50도가 넘습니다.

태양광을 직접 받아들이는 모듈 아래, 시원한 그늘에선 어린 산마늘이 자라고 있습니다.

시범포에서 1년을 키운 산마늘 모종 천여 주를 옮겨 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득이 보장되지만 5년을 키워야 하고 적당한 재배지역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작물이었습니다.

[인터뷰:엄철용, 영월 산마늘영농조합 대표]
"산마늘은 원래 통풍이 잘 되고 나무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그런대 이곳은 전지판이 태양 빛을 가려주고 통풍이 잘돼 산마늘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농사를 지어 토지활용도를 높인 것뿐 아니라 전력생산 효율도 좋아졌습니다.

집광판 표면 온도가 1도 높아지면 전력생산 효율이 0.5% 떨어지는데 이곳의 효율은 여름철에도 90%대에 달합니다.

농작물 재배로 지표면 온도가 낮아졌고, 자연스레 집광판 열기도 식혀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재원, 영월 태양광발전소장]
"밑에서 농사를 지어 지열이 낮아지고, 차가운 기운이 위로 올라가면서 태양광발전에 가장 중요한 모듈을 냉각시켜 다른 발전소보다 모듈 온도가 10도 정도 낮아집니다."

세계 최초로 전력과 농업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영월 태양광발전소, 지역민 소득 증대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관광자원화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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