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구미 공장 또 유독물질 누출...늑장 신고 비난 여론

LG실트론 구미 공장 또 유독물질 누출...늑장 신고 비난 여론

2013.03.23.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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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젯밤 경북 구미에 있는 LG실트론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이 섞인 유독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늑장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장은 20일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지만 감추려 했던 사실이 있어, 대기업의 부실한 안전관리 의식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시 임수동에 있는 LG실트론 구미 2공장 3층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혼산액이 누출됐습니다.

반도체 제품을 만든 뒤 혼산액을 흘려 보내는 폐수가 지나는 배관에 작은 구멍이 생겨 유독물질이 새 나온 것입니다.

누출된 유독물질은 종이컵 한 잔 정도 분량으로 지름 30cm의 작업장 바닥을 변색시켰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장에 있던 직원 9명은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공장가동이 전면중단됐습니다.

[인터뷰:경북구미경찰서 관계자]
"밸브가 오래돼 노후됐다든지 파이프가 새서 액이 떨어 진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공장 측은 흡착포 등을 이용해 제거작업을 한 뒤, 사고발생 6시간이나 지나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이 공장은 20일 전인 지난 2일에도 조업중 불산과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유독물질이 30에서 60리터가 누출됐으나 사고를 숨기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공장 측은 자체 방제작업을 벌인 뒤 16시간 숨기고 있다가, 외부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마지 못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LG실트론 관계자]
"(지난 2일 사고는) 인명이나 환경피해 우려가 있느냐, 우리는 없다고 봤기 때문에 신고가 조금 늦었는데 늑장신고라 했습니다. 바깥에서는...이번에도 구미시에서 어떻게 볼지 모르겠어요."

구미시와 환경당국은 이번에 또 사고가 발생한 LG실트론 구미 2공장이 작업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설비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 그리고 늑장신고를 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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