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 비리...인수위 관계자 등 무더기 적발

대구테크노파크 비리...인수위 관계자 등 무더기 적발

2013.02.20.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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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 예산을 더 따달라며 대구테크노파크로부터 골프 접대와 금품을 받은 대통령직 인수위 직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예산증액 과정에 실력을 발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온갖 비리와 불법을 일삼아 온 비영리 연구기관의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적발된 국회의원 전·현직 보좌관은 모두 5명.

국·내외 골프접대는 기본이고 현금과 상품권 등 수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당시 보좌관이었다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50살 한 모 씨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대구테크노파크로부터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증액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신동연,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보좌관들은 지역 예산에 대해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의원들한테 건의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요. 2011년도 (대구테크노파크) 예산의 경우에 (국회에서) 대폭 증액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 보좌관들이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예산증액을 로비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지식경제부와 대구시 등이 공동 출연한 비영리재단입니다.

하지만 출연 기관에 대한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점을 악용해 혈세를 그야말로 물 쓰듯 사용했습니다.

전직 보좌관 류 모 씨의 총선출마 자금 5천5백만 원을 불법으로 건네고, 직원의 학위 논문 지도교수에게 법인카드를 줘 2천5백만 원을 쓰게 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원장 등 3명은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 2억 7천만 원을 받아 챙기고 연구수당 등 1억 2천여만 원을 빼돌리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습니다.

경찰은 58살 이 모 전 원장 등 대구테크노파크 간부 3명과 보좌관 류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전·현직 보좌관 2명과 납품업체 대표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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