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놓고 갈등...자치구·업체 기싸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놓고 갈등...자치구·업체 기싸움

2013.01.14.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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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의 일부 자치구와 민간 업체들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양측의 기싸움으로 몇몇 지역에선 그동안 쌓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입니다.

수거함 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민간 업체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인상을 요구하며 한때 처리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은석, 서울 성북구청 청소행정과]
"지금 일주일째 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깨끗하게 될려면 앞으로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까지 민간 업체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한 톤 당 8만 원 안팎, 올해부터는 톤 당 12만 7천 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의 해양 투기가 금지되는 만큼 비용이 상승했다는 게 업체 측의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시민 불편을 고려해 한때 중단했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재개했습니다

[인터뷰:권철원,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 회장]
"업체가 심야 작업을 해서 다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양투기할 때 비용이 저렴했었는데 지금은 육상 처리를 다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올라갑니다."

공공 처리 시설을 갖춘 자치구를 제외한 일부 자치구는 업체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업체의 요구대로라면 비용이 연간 수십억 원 이상 더 들어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분과 임금 인상률 등을 고려해 처리 비용을 조정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 뒀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자치구별로 해당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시도 직접 나서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도 자치구와의 협상 과정에서 수긍할 수 있는 인상폭이 제시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아 앞으로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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