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펄프 주문했는데...열어보니 쓰레기

미국산 펄프 주문했는데...열어보니 쓰레기

2012.10.24.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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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국에서 화물을 수입했는데 열어보니 쓰레기인 사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계약된 고철 대신 석고 폐기물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펄프 대신 비닐과 종이상자 같은 쓰레기가 운송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미국산 펄프를 주문했는데 쓰레기가 왔다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리포트]

제지업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인 중개상을 통해서 미국산 펄프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했는데요.

미국에서 선적된 것은 펄프가 아닌 폐비닐과 종이상자와 같은 쓰레기 뭉치였습니다.

지난 2월부터 피해업체 세 곳으로 운송된 쓰레기 컨테이너는 126개, 2900톤입니다.

피해액이 17억여 원에 이릅니다.

제지업체들은 시중보다 싼 가격 때문에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다 피해를 봤는데요.

실제로 배달된 물품과 상관없이 선하증권과 송장 등 서류만 가지고도 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취소불능신용장으로 대금을 치렀기 때문에 물건은 받지도 못하고 돈만 떼이고 말았습니다.

실려온 쓰레기 처리도 모두 피해업체가 떠안았습니다.

[질문]

이런 피해가 잇따르고 있죠?

[답변]

지난 7월에도 필리핀에서 고철과 스테인리스, 동을 수입하려던 우리 업체 5곳이 고철 대신 석고 등 건축 폐기물을 받았다는 뉴스를 전해 드렸었는데요.

피해액이 40억 원 정도였습니다.

이 업체들은 현지에서 정상적인 물건이 적재된 것을 확인까지 했는데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동안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대해 이런 무역사기가 잦았었는데요.

이번 사기 조직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펄프라는 점을 내세워 제지업체들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관은 수출국가와 상관없이 시세보다 싸게 물건 값을 부르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지에 있는 상공회의소 등을 통해서 철저하게 신용 조사를 하고 계약을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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