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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풍 '볼라벤'이 훑고 지나간 지 2주가 지났지만, 곳곳에 난 생채기는 여전했습니다.
농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과 적은 지원금에 살아갈 의욕마저 잃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리 만 2천여 마리로 가득했던 축사입니다.
지금은 너덜너덜해진 비닐과 엿가락처럼 휜 철골만 볼품 사납게 서 있습니다.
출하를 앞둔 오리들이 태풍의 직격탄을 맞아 모두 폐사한 겁니다.
인근 오리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마쳐야 하지만 돈도 인력도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인, 전남 장흥군 성자리 이장]
"정부지원이 5천만 원인데 철거비도 5천만 원 갖고 힘들고 복구도 지금 현재 인력갖고는 굉장히 힘들고 신용에 따라서 나머지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 융자 받을 여력들이 없으니까..."
수령 50∼60년 된 아름드리 편백들도 태풍 앞에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나무 그늘에 자리 잡았던 표고버섯 재배지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노지재배 버섯은 태풍 피해의 경우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한 푼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변지섭, 전남 장흥군 수양리]
"이 황무지가 된 데는 다른 데로 옮겨야하거든요. 그런데 옮기는데 굉장히 경비가 많이 소요돼요. 완전히 폐목 처리를 해야할 입장에 놓여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이 개정되면서 과거 재해에 비해 피해자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수혜액이 턱없이 줄어들자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은 완화됐지만 피해금액에 상관없이 지원금 상한액은 5천만 원에, 소규모 농가의 피해에 대한 지원 기준이 없고,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특별지원 기준을 없애 직접적인 수혜액이 뚝 떨어진 겁니다.
태풍으로 10억여 원 이상 피해를 본 파프리카 농장도 결국 지원받는 금액은 최대 5천만 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느냐고 타박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이희환, 전남 장흥군 순지리]
"농사짓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전혀 맞지가 않고 설사 들어졌다 할지라도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 자체가 굉장히 미미하고 사설로 들어볼까도 견적을 넣어보고 했는데 1년에 2억 정도 들어가더라고요."
태풍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게 고작 2주 전.
어느새 시들해져 버린 관심과 도움의 손길에 농어민들은 재기를 위한 의욕마저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태풍 '볼라벤'이 훑고 지나간 지 2주가 지났지만, 곳곳에 난 생채기는 여전했습니다.
농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과 적은 지원금에 살아갈 의욕마저 잃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리 만 2천여 마리로 가득했던 축사입니다.
지금은 너덜너덜해진 비닐과 엿가락처럼 휜 철골만 볼품 사납게 서 있습니다.
출하를 앞둔 오리들이 태풍의 직격탄을 맞아 모두 폐사한 겁니다.
인근 오리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마쳐야 하지만 돈도 인력도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인, 전남 장흥군 성자리 이장]
"정부지원이 5천만 원인데 철거비도 5천만 원 갖고 힘들고 복구도 지금 현재 인력갖고는 굉장히 힘들고 신용에 따라서 나머지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 융자 받을 여력들이 없으니까..."
수령 50∼60년 된 아름드리 편백들도 태풍 앞에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나무 그늘에 자리 잡았던 표고버섯 재배지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노지재배 버섯은 태풍 피해의 경우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한 푼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변지섭, 전남 장흥군 수양리]
"이 황무지가 된 데는 다른 데로 옮겨야하거든요. 그런데 옮기는데 굉장히 경비가 많이 소요돼요. 완전히 폐목 처리를 해야할 입장에 놓여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이 개정되면서 과거 재해에 비해 피해자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수혜액이 턱없이 줄어들자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은 완화됐지만 피해금액에 상관없이 지원금 상한액은 5천만 원에, 소규모 농가의 피해에 대한 지원 기준이 없고,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특별지원 기준을 없애 직접적인 수혜액이 뚝 떨어진 겁니다.
태풍으로 10억여 원 이상 피해를 본 파프리카 농장도 결국 지원받는 금액은 최대 5천만 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느냐고 타박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이희환, 전남 장흥군 순지리]
"농사짓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전혀 맞지가 않고 설사 들어졌다 할지라도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 자체가 굉장히 미미하고 사설로 들어볼까도 견적을 넣어보고 했는데 1년에 2억 정도 들어가더라고요."
태풍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게 고작 2주 전.
어느새 시들해져 버린 관심과 도움의 손길에 농어민들은 재기를 위한 의욕마저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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