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하면 동북아 항공운항 마비"

"백두산 폭발하면 동북아 항공운항 마비"

2011.11.18.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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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겨울철에 백두산이 폭발하면 반나절만에 화산재가 울릉도와 독도 등 동해안을 휩쓴 뒤 일본까지 도달해 동북아의 항공운항이 마비될 것이란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두산이 겨울에 폭발할 것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입니다.

폭발 뒤 2시간 만에 화산재가 동해로 퍼지고, 8시간 뒤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완전히 뒤덮어 버립니다.

12시간 뒤에는 화산재가 일본에 상륙하고, 오사카에는 16시간, 도쿄 인근까지는 17~18시간 걸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국립방재연구원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 등과 모의실험을 한 결과로, 겨울에는 편서풍 영향으로 백두산 화산재가 동남쪽으로 움직이는데 따른 예측입니다.

특히 반나절만에 화산재가 일본에 도달하면서 동해안과 일본의 하늘 길이 막혀 미주 방향 등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항공 대란이 우려됩니다.

[녹취:박병철, 국립방재연구원 선임연구원]
"미주, 일본행 항공로가 영향을 가장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봄이나 여름철에 폭발하더라도 하늘길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나라는 화산재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대형 홍수로 인한 피해가 날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폭발 후 1시간 20분 만에 20억t에 이르는 천지 물이 흘러내리면서 북한 양강도와 중국 지린성 일대에 대규모 홍수가 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방재연구원은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있다고 전제하고 북한, 중국 당국과 함께 현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박병철, 국립방재연구원 선임연구원]
"화산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정보공유와 대응기술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방재연구원은 천년 전 폭발 규모 등을 참조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시험한 이같은 결과를 지난달 국제화산방재세미나에서 발표했습니다.

YTN 김경아[kimk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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