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기준치 70배 석면?...검사 방법 논란

교실서 기준치 70배 석면?...검사 방법 논란

2011.08.26.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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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의 70배 가까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임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그러나 공사 뒤 청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한 환경단체의 석면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했습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실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의 70배 가까이 발견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따라 전문 조사 업체 3곳이 14개 교실에서 공기 중 석면 성분이 있는지를 정밀 측정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측은 천장의 냉방기 시설 공사 과정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혔습니다.

[인터뷰:김진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관내 학교의 90% 이상이 석면 함유량이 높은 내장재를 사용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랄지 학생들의 건강권을 위한 대책 마련은 소홀한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일단 불안해 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임시 휴교를 했지만 교실에서 석면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는 환경단체의 검사 방법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환경단체의 조사 표본이 공사 뒤 청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청소를 끝낸 교실에서는 검사 결과 석면이 기준치 이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박영희, 해당 학교 교장]
"이미 공기질 검사에서는 기준치 이하가 나왔기 때문에 말끔히 청소해서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고."

전주교육지원청 역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방법으로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교 건물의 천장 자재가 석면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소병권,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시설과]
"석면이 함유된 천장 같으면 전체를 철거하고 완전히 폐기한 다음에 냉난방 설치하고 석면이 포함 안 된 제품으로 설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석면이 포함된 건축 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2005년 이전에 지어진 학교 건물에서는 시설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석면 가루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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