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눈 이어 영동에 눈 폭탄...원인은?

수도권 눈 이어 영동에 눈 폭탄...원인은?

2017.01.2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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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오늘 수도권에 큰 눈이 내린데 이어 영동 지방에는 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인지 전문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 계십니다. 반기성 센터장님! 서울에 눈이 그치자 영동에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두 지역에 내린 눈의 원인이 다른 겁니까?

[인터뷰]
그건 아닙니다. 일단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해 나가면서 눈이 내린 것이니까 원인은 같은데요. 다만 서울 등 지역에 내렸던 폭설은 상공 5km의 강한 저기압성이 통과했고 또 지상에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 북쪽에서 강한 한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면서 대기불안정이 생겼고요. 이로 인해서 폭설이 내렸다면 동해안 지역으로는 이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나가면서 더 강하게 발달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동풍이 강하게 유입되었기 때문에 정말 엄청난 폭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의 공식 적설량이 6. 6cm입니다. 이것도 제법 많은 분인데 영동은 거의 10배가 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눈이 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겨울에 동해안 지역으로 훨씬 더 많은 눈이 내립니다. 이게 지형적인 영향 때문으로 동풍이 불게 되면 태백산맥의 영향 때문에 동해안 쪽으로 폭설이 내린 경우가 상당히 많죠. 이번에도 실제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저기압에서 내리는 눈에다가 태백산맥의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졌거든요. 그러면서 아주 상당한 폭설이 영동지역에 내리게 된 것이죠.

[앵커]
당초 예보상으로는 최대 20cm 이상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고성 같은 경우에는 50cm 가깝게 눈이 왔는데요. 예측이 빗나간 겁니까?

[인터뷰]
애초에 사실 20cm 정도의 예보를 냈던 것은 실제로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도 실제로 더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첫째로는 일단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동풍이 강하게 유입되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로는 현재 동해상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4도 정도 높습니다. 이렇게 해수온도가 높을 경우에는 눈이 더 많이 내리거든요. 아마 이런 부분을 예보에서 반영하지 못 했던 바람에 실제로 예보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린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지역에 언제까지 눈이 내리고 또 얼마나 더 내리겠습니까?

[인터뷰]
현재 눈이 내리고 있는 저기압이 먼 동해상으로 빨리 이동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낮에 상당히 강하게 내렸던 눈이 지금은 많이 약해져 있죠. 그런 상태인데요. 다만 기상청에서는 오늘 자정에 남부 지역이죠. 이쪽으로는 대설특보를 발령하고 있는데요. 케이웨더에서는 이 시간부터눈의 양은 점차 줄어들면서 자정까지 3에서 7cm, 산악적으로 많이 내리는 데는 7cm 정도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밤에도 눈이 계속 내리고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상태인데요. 지금 차량에 고립된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는데요. 갑작스러운 폭설에 차량이 고립되었을 때 운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차량이 고립되면 가급적이면 차량 안에 계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라디오나 휴대폰, 재난문자 방송 등을 통해서 교통 상황이라든가 행동요령을 좀 파악한 다음에 행동을 하시는 게 좋고요. 만일 차량을 이탈하신다면 꼭 연락처와 키는 차에 꽂아놓고 대피하시는 것이 좋고요.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 응급환자가 생겼다면 이런 분들은 인근에 혹시 가옥이라든가 대피소가 있으면 먼저 대피시켜주시는 것이 좋고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한기가 굉장히 강하게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히터를 켜게 된다면 가끔 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주셔야 됩니다. 잘못하면 질식 가능성도 있고요. 그다음에 담요라든가 두꺼운 옷 이런 걸 걸쳐주셔서 체온을 꼭 유지해 주시고 차 안에만 계시더라도 몸을 자주 움직여 주시는 게 상당히 좋습니다.

[앵커]
차를 두고 이탈할 경우에는 키를 꽂고 두고 연락처를 꼭 남겼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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