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우기로 본 장마...호우 시기 늦춰졌다

측우기로 본 장마...호우 시기 늦춰졌다

2016.06.18.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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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측우기는 세계 최초의 우량계로 조선 시대부터 과학적인 강우량 측정이 가능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250여 년에 걸친 측우기 기록을 분석했더니 집중 호우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빈도도 잦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 시대 개발된 세계 최초의 우량계 '측우기'.

현대의 우량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확합니다.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250여 년에 달하는 가장 긴 강우 기록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측우기로 측정된 조선의 강우 기록과 현대의 강우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의 여름 호우 시기가 7월 초에서 8월 초로 한 달 정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종갑 / 서울대 대기과학과 명예교수 : 1780년대 이후 2000년까지 강수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1780년대에는 7월 초에 강수량이 가장 많았지만 2000년대 와서는 8월 초에 강수가 집중되는...]

조선 시대에는 장마철에 가장 강한 비가 내린 데 비해 현대에는 장마 뒤에 집중호우 현상이 잦아진 것입니다.

또 서울을 기준으로 할 때 현대로 올수록 집중호우 빈도가 잦아지고 한 번에 쏟아지는 비의 양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상청은 올해도 장마 기간보다 이후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현경 / 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최근 우리나라 강수량을 분석해 볼 때 장마 후 8월에 강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올해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화하는 한반도 기후 변화가 측우기에 생생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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