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의 역설'...이상기온 현상, 앞으로 더 심해진다

'온난화의 역설'...이상기온 현상, 앞으로 더 심해진다

2016.01.2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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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그야말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추워도 너무 추운 요즘 날씨, 왜 그런 걸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올 겨울 따뜻하게 지나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추우니까 더 춥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이번 한파의 원인은 뭔가요?

[인터뷰]
한마디로 말해서 북극 한기의 남하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후변화가 일어났고 그것이 북극 한기를 상당히 강하게 끌고 내려왔다는 겁니다. 여기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구촌 온난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앞서서 미국 소식도 봤지만 한파가 예년보다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실제로 작년 12월이 워낙 따뜻했습니다. 이상기온을 보였습니다. 1월에 들어오면서 북반구 지역 쪽으로 북극 한기가 점차 내려오고 있거든요.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게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겨울이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이 되면서 따뜻해져야 되는데 이게 어떻게 거꾸로 더 추워지느냐. 사실은 평년같이 옛날처럼 북극의 빙하가 많이 남아있을 때는 그쪽이 굉장히 춥습니다. 빙하가 태양빛도 반사시켜주는 데다 복사냉각도 심하거든요. 그런 북극 지역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북극 기류를 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상당히 강해집니다. 강해진 제트기류가 기온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해 줘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북극빙하가 많이 녹지 않습니까? 그러면 북극은 바다란 말입니다. 북극해란 말이죠. 그러니까 거기는 상당히 빨리 상승합니다. 그러면 기온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되면 북극 한기를 막아주고 있던 제트기류가 약해집니다. 그 약해진 제트기류는 북극 한기를 막아주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허술해진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면 우리나라에 혹한이 오게 되는 것이죠.

[앵커]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이상기온 현상이 앞으로 좀더 심해진다고 봐야 되는 걸까요?

[인터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특성 중의 하나가 실제로 작년 12월 경우 북반구가 엄청 이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월 들어서 엄청 난리거든요. 그런 것처럼 어떻게 보면 열탕에 있다가 갑자기 냉탕으로 들어가는 이런 기온 변화가 심해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앵커]
그러면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인터뷰]
굉장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지구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지 않습니까? 2015년만 해도 지금까지 지구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는데. 그러니까 겨울 전체를 보시면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동안의 기후 변화를 보면 서서히 겨울 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기후변화로 인해서 혹한이 올 때는 우리가 생각하기 더 어려운 혹한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겨울 전체 평균으로 본다면 겨울이 더 추워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은 계속 짧아지고 있거든요, 여름은 길어지고 있고. 다만 이런 기온의 이층폭, 이런 것들이 점점 더 커진다는 이야기죠.

[앵커]
지금 겨울 용품들이 올해 상당히 안 팔리다가 창고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추위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렇게 추우면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걱정을 하시는데요. 추위가 언제까지 계속 되나요?

[인터뷰]
이번 추위는 굉장히 이례적인 추위 아닙니까. 중국 같은 경우에는 기상관측 상 가장 추운 고기압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일단 우리나라는 내일까지는 많이 춥고 모레부터 평년 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일단 예상을 하고요.

남은 2월이 문제가 되는데요. 2월도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겠느냐, 남은 기간동안. 다만 한파는 한두 번 내려올 수 있어요. 지금과 같이. 그러나 지금처럼 강력한 한파는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정도의 이런 한파는 굉장히 이례적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렇게까지는 안 내려오고 있더라도 평년보다 약간 낮은 것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평균 기온으로 본다면 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기온이 높지 않겠느냐, 그렇게 케이웨더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힘든 추위는, 그러니까 이번 추위 끝나면 다 지나가는 거라고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추위는 내일까지만 견디면 될 것 같은데 폭설 피해도 마찬가지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폭설이 춥기 때문에 내리는 거거든요. 더 추울수록 많은 눈이 내리는데 일단 지금 눈이 많이 내린 충남 서해안은 내일 오전, 전남, 전북, 서해안 쪽, 그쪽은 오전 중반, 제주도는 내일 밤까지 오겠습니다. 울릉도 같은 데는 모레까지 올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나 양은 내일 아침까지는 좀 많이 내리겠지만 밤부터 다시 강해집니다. 이런 지형성 폭설은 낮에 약해져요. 그러다 밤부터 새벽사이에 굉장히 강해지거든요. 그런데 내일 아침 정도 지나면 폭설이 약해지면서 일단 지금 눈 피해 이런 것들도 내일 오후부터는 서서히 적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한파다 보니까 건강 관리도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기는 겁나고 또 집에 있자니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고요. 햇볕 쬐기도 어렵고. 또 어르신들은 뇌졸중 위험도 높아지는 것 같고요. 끝으로 건강관리법이라고 할까요, 어떤 것을 유념해야 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밖에 나가기가 힘드니까 실내에서도 자주 운동을 해 주시는 것이 좋고요. 저는 이런 게 아무래도 심혈관계 질환자나 혹은 폐질환자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외출을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분들은 저는 외출하지 말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만일 꼭 외출을 하셔야 된다면 정말 모자부터 마스크, 장갑. 왜냐하면 체감 온도 같은 경우에는 영하 25도에서 30도까지 내려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영하 체감 온도 23도 이상 내려가면 노출된 피부는 바로 동상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노약자분들은 특히 적응을 못 하기 때문에 어렵거든요. 그래서 많이 싸주시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도 오늘 출근을 하면서 너무 추워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내일만 견디면 된다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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