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 뒤 단비가 조류경보 불렀다

긴 가뭄 뒤 단비가 조류경보 불렀다

2015.07.01.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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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에 첫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조류가 급속도로 번식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40여 년 만의 가뭄과 고온, 그리고 장마 시작과 함께 내린 단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양강댐 수몰 지역이 드러날 정도로 극심했던 중북부 가뭄.

5월 말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고온 현상도 일찍 찾아왔습니다.

한강의 수량이 줄어들고 수온도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장마 시작과 함께 적은 양이지만 한강 유역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에 긴 가뭄으로 육상에 축적된 오염물질이 씻겨 강으로 유입됐습니다.

오염물질에는 질소와 인 등 조류의 먹이가 되는 물질이 상당량 포함돼 있습니다.

고온과 적어진 수량에 먹이가 풍부해지자 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한 것입니다.

[김석구, 건설기술연구원]
"한강 주변에 쌓여있던 오염물질이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한강에 유입되고 비가 그치고 고온현상이 나타나면 조류가 증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중북부지방을 강타한 40여 년 만의 가뭄과 폭염.

장마가 시작되면서 내린 첫 단비가 메마른 대지에는 도움이 됐지만, 사상 첫 한강 조류경보라는 악재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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