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강한 가을 장마...원인과 전망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예년보다 강한 가을 장마...원인과 전망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2014.08.24.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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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내내 많은 비가 이어졌죠.

그런데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오늘 밤부터 모레 새벽까지 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예년보다 심한 가을장마의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 정말 비가 최근에 많이 왔어요.

가을 장마 때 비가 많이 내린 경우가 있습니까?

[인터뷰]

실제 가을장마때도 비가 많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오는 편이 아닌데 오늘 같은 경우 상당히 이례적으로 가을장마가 빨리 왔고요.

[앵커]

올여름 장마때 비가 안 내렸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22년 만에 7월에 장마가 시작됐고요, 중부지방 같은 경우는.

마른장마라는 얘기를 드릴 정도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본장마라고 저희가 얘기를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지금 우리가 2차 장마 혹은 가을장마라고 부르는데.

오히려 가을장마에 들어오면서 여름장마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오히려 지금 훨씬 더 많이 내리는 그런 상태를 보이고 있죠.

[앵커]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예년보다 가을장마가 빨리 온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제로 작년 같은 경우 보시면 지난 주 같은 경우 폭염에 열대야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지난 주 아침, 저녁으로 선선했지 않습니까?

이 얘기는 상대적으로 무슨 얘기냐면 북쪽에 있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평년보다 빨리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고 이 얘기는 올여름 우리나라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을 못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이 밀려줘야 강해지고 여름장마도 비가 많이 내리는데 그런 현상이 없었고요.

또 북태평양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밀어올려서 북만주쪽에 있다가 이게 우리나라로 내려올 때 8월말이나 9월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가을장마라고 부르는데 올해는 북만주까지 올라간 장마가 없었으니까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게 중순 정도에 들어서면서 북쪽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기압계 자체가 가을계 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이례적으로 가을장마가 시작됐고 많은 비가 내리는 거죠.

[앵커]

지금 제주도하고 남부 일부 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 비가 모레 새벽까지 계속 이어진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번에 가을장마의 특성을 보면 오히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름장마보다 비구름이 더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씀이냐 하면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빨리 내려오다 보니까 차가운 공기와 남쪽 남해상에 있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온차이가 커집니다.

기온차이가 커지면 이 비구름이 커지거든요.

그러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름장마보다 비도 강해지고 돌풍도 발생을 하고 천둥번개가 많이 내리고 현재 그런 형태가 되는데.

일단 지금 벌써 가을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 및 남해안지역은 벌써 비가 내리고 있고요.

벌써 오늘 내린것만 제주지역, 부산지역은 150mm 정도로 많이 왔거든요.

그래서 일단 모레 새벽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지적으로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겠느냐 저희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 영천댐이 무너지기도 했거든요.

그러면 이번 비도 폭우로 변할가능성이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남부지방 영천댐 그지역에는 230mm 정도 내렸는데 실제로 부산이나 남해안 지역은 300mm 이상 내렸단 말입니다.

1그러면서 곳곳 축대라든가 댐이라든가 많이 무너져내렸는데.

사실 지금 남부지방은 계속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지반이 굉장히 약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비가 또 더더군다나 약한 비도 아니고 국지적으로 호우가 내린다면 축대라든가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따라서 그건 좀 미리미리 대비를 해 줬으면 좋겠고요.

일단 저희 케이웨더 예보센터에서는 내일모레 새벽까지 주로 남부지방, 제주도지역으로는 최고 200mm 이상의 집중호우 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비오는 거 보면 비가 지속적으로 오지 않고 일부지역에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비 피해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왜 이렇게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상당히 기단 자체가 불안정해지면 질수록 지속적인 비보다는 상당히 비의 집중도가, 짧은 시간에 많이 내리는 이런 형태의 비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비피해가 이렇게 집중도가 강할 때 비피해가 커집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200mm가 하루종일 골고루 온다면 비피해가 거의 없는데 문제는 200mm가 한 서너시간 동안 온다면 엄청나죠.

침수라든가 범람이라든가 산사태 같은 경우는 이렇게 비의 집중도가 강할 때 발생하거든요.

[앵커]

계곡 가신분들도 갑자기 물이 불어나기도 하고.

[인터뷰]

그럼요, 갑자기 물이 불어나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닥치고요.

그래서 최근의 특성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비의 집중도가 강한.

그러니까 아주 지역도 탁탁 옮겨가면서 많은 비가 쏟아져내리는 게릴라성 호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앵커]

특별히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든가 지형이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에 내일모레 새벽까지 온다그러면 현재 제주 산악지역.

지금 일단 제주는 남풍 들어오면서 지형적인 영향까지 가미되면서 현재 평지지역도 150mm 가까이 내렸거든요, 오늘만.

그리고 남해안 지역, 지금 남해안지역이 지난번에도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이 이 지형적인 효과가 가미됐습니다.

원래 기압계에서는 비구름 더하기 지형적인 효과가 가미됐거든요.

그래서 지리산지역, 남해안지역, 이 지역쪽으로 상당히 강한 비가 내리지 않겠느냐.

저희들은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아무래도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남부지역으로도 100에서 150mm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모레 새벽까지는 폭우 주의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이른바 가을장마라 하는데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평년보다는 한 보름 정도 일찍 가을장마가 시작했습니다.

올해 추석도 굉장히 빠르죠.

그래서 절기 자체가 약간 좀 빠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요.

현재도 벌써 이미 여름 다 지나간 것처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단 9월 상순 정도까지는 가을장마 패턴으로 기압계가 주기적으로 지나 가면서 비가 많이 내리지 않겠느냐.

그러나 9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부터는 본격적으로 평범한 평년의 가을 날씨로 바뀔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추석 때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까?

[인터뷰]

현재 기압계 움직임으로 본다면 추석 연휴 때도 한 차례 기압골은 지나갈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아직 1개 정도남아 있다고 하던데 언제쯤 올라올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최근 2000년대 이후로 가을태풍이 많아지거든요.

또 강해지고.

2000년대 이후에 우리나라에 왔던 루사라든가 매미가 다 가을 태풍입니다.

그래서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태평양기압계로 보면 많지는 않겠지만 하나 정도 일단 9월까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그 정도로 저희 케이웨더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절기가 빨리 온다고 말씀하셔서 그러는데 이렇게 되면 가을 짧아지고 겨울 빨리 오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여름이 올해는 빨리 끝난거거든요.

실제로, 가을이 일찍 들어오기 시작한 거거든요.

그런데 참 저도 날씨쪽에서 일하다 보면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대개 추석이 빨리 오는 해가 가을이 빨리 옵니다.

추석이 늦게 오면 늦게까지 무더위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올해도 일단 가을은 좀 평년보다 빨리 오는 것 같고요.

단지 그렇다면 올해 가을이 그러면 늦더위나 이른 추위는 있겠느냐, 저는 그렇게까지는 보지 않습니다.

평년 정도의 가을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을장마의 원인, 전망까지 들어봤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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