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독감 걸려 못 온다" 빙상연맹의 거짓말

"심석희 독감 걸려 못 온다" 빙상연맹의 거짓말

2018.01.20.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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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강신업 / 변호사

[앵커]
여자 쇼트트랙의 대표선수죠. 심석희 선수가 최근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일이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사건 개요가 어떻게 되죠?

[인터뷰]
일단 심석희 선수가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데요. 4년 전에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때 그 당시에 3000m 경기에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중국 선수가 1위를 하고 있는데 바로 2위로 올라오던 심석희 선수가 바로 치고 올라가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500m에서는 은메달, 1000m에서는 동메달로 메달리스트였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아마 안방에서 우리 평창올림픽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쇼트트랙에 있어서의 유망주인 심석희 선수가 뭔가 좀 성적이 확 올라오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되니까 아마 코치가 그것을 강요하고 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라고 전해졌고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여자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심 선수가 심적인 부담을 상당히 많이 느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난 뒤에 바로 선수촌을 이탈을 해서 그리고 난 뒤에 병원에 약간 있다가 다시 복귀를 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이 돼서 상당히 지금 안타깝게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죠.

[앵커]
폭행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든가 하는 것은 아닌데 좀 걱정이 되는 것은 경기라고 하는 것은 육체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어떤 안정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상황에서 조금 안타까운 그런 마음입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 하면 지금 말씀하셨듯이 쇼트트랙의 간판스타고. 코앞에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누구보다도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인데요. 역시 압박감, 압박감이 상당히 심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최민정 선수와 함께 간판 선수 아닙니까? 그리고 쇼트트랙의 주장이거든요. 그래서 코치는 아무래도 주장이고 하다 보니까 컨디션이 잘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질책을 했던 것 같고요. 그런 과정에서 지금 처음에는 손찌검이라고 발표가 됐는데요.

어쨌든 심석희 선수가 병원에 가서 또 그다음에 선수촌을 이탈하지 않았습니까? 16일 이탈했고 그다음에 17일날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을 방문을 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아서 그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결국은 이 사실을 알리게 된 것인데요. 어쨌든 간에 다시 복귀를 해서 18일부터 선수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훈련을 잘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오늘 보도된 내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빙상연맹 측이 심석희 선수가 독감에 걸려서 못 나왔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사실 그쪽 선수촌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때 폭행사고가 있어서 못 나왔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 아마 그 당시를 모면하기 위해서 감기가 걸렸다, 이렇게 얘기를 했을 것이고요.

왜냐하면 심 선수의 자리가 바로 메인 테이블에 있었거든요. 거기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자들도 이상하게 생각을 한 그런 상황이고요.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감기가 육체적 감기는 아니지만 마음의 감기는 지금 걸려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저는 보고요. 그래서 그 입장에서는 그렇게밖에 둘러댈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쇼트트랙 종목에서 이런 물의가, 여러 가지 물의가 빚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데요. 과거에도 폭행 사건도 있었고 그랬지 않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과거에도 2004년인가요. 집단으로 쇼트트랙 선수 6명인가가 선수촌을 이탈하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다른 역도라든지 이런 데서도 배구, 이런 데서도 또 그런 폭행사건이 있었고요.

어쨌든 계속해서 가끔씩 이렇게 잊을 만하면 폭행사건이 선수촌에서 일어나는데요. 아무래도 성과지상주의라든지 또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 이런 것들을 모두 느끼는 가운데 지금 올림픽이 가까워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데서 앞으로 조금 더 그러니까 진정하고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격려 내지는 사기진작. 이런 것들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뭔가 이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대표 선수들을 양성하고 경기에 대비할 때 뭔가 폐쇄적인 방식으로 매사에 임하는 게 아니냐이런 지적도 있었어요.

[인터뷰]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대표적으로 캐나다 같은 곳은 올림픽 선수들이 평상시에는 저렇게 선수촌에 합숙을 하는 상황이 아니고 각자가 자기 일상적인 일을 하다가 만약에 경기가 다가오면 모여서 하는 그 정도의 상당히 아마추어적인 것이 강하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부 메달에 상당히 어떤 의미를 두는 그런 나라 같은 경우는 합숙을 하면서 하는 그 과정에서 뭔가 심리적인 압박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취지는 좋아요.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인데 수단에 있어서 폭력이라고 하는 것이 설사 사실 이 코치와 심 선수 간의 관계는 지금 1, 2년 된 사이가 아닙니다. 14년 전에 이 선수가 7살 때 처음 만나서 그 선수를 발굴해서 서울로 데리고 와서 키웠던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단순히 코치가 폭행했다 이렇게 보기에는 어렵고요.

어떻게 보면 그것이 자기도 진정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했었을 수도 있는데. 지금 현재 이 선수가 7살짜리가 아니고 14년이 지났단 말이죠. 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했는데 옛날에 썼던 것을 그대로 하다 보니까 이 선수가 그걸 못 이기고 이탈을 한 것 같은데요.

조금 미래지행적인 그런 측면에 있어서의 트레이닝이라든가 또는 선수 관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뒤따라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동계올림픽이 이제 목전으로 다가왔는데 심석희 선수도 마음을 추스르고 최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강신업 변호사와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사건 소식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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