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나요. 당신은 행복한 사람..."명곡 남기고 떠난 포크계의 대부

"울고 있나요. 당신은 행복한 사람..."명곡 남기고 떠난 포크계의 대부

2017.08.28. 오후 6: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포크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고즈적하게, 담담하게, 서정적인 가사를 읊조리며 많은 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졌던 가수 조동진 씨가 향년 70세를 일기로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동진 씨는 노래하는 시인이었습니다.

시인마저도 그의 재능이 부럽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외국에 노랫말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조동진이 있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노랫말뿐 아니라 음률의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조동진 씨는 주로 리드 기타리스트나 작곡가로 활동했는데요.

조동진 씨의 노래는 단순해 보이지만 부르기는 쉽지 않아, 송창식, 양희은, 김세환 같은 동시대 최고의 가수들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자신의 목소리로 음반을 내게 됐습니다.

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음악성에 큰 반향이 일었고, 많은 사랑이 쏟아졌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나이가 들어서도 식지 않았습니다.

암 투병 중에도 다음 달 16일 공연을 열어 모처럼 노래를 하기로 했던 터라 별세 소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다시 잡고 싶었던 마음은 끝내 꿈으로 남았습니다.

[행복한 사람 中 :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조동진이라는 가수가 세상에서 빛을 보게 만든 명곡, '행복한 사람'입니다.

"울고 있나요,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마치, 음악의 시인과 한 시대를 같이 보낸 팬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다독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가사가, 조동진 씨의 음악을 사랑하고 별세를 안타까워하는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