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슬픈 시대의 얼굴...한국영화의 송강호

웃으면 슬픈 시대의 얼굴...한국영화의 송강호

2017.08.07.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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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영화에는 송강호라는 장르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시키는 저력에 특유의 소시민적 연기가 독보적이기 때문인데요,

한 명의 배우를 넘어 시대의 얼굴이 된, 배우 송강호를 윤현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대의 얼굴 '송강호'

간첩으로 몰린 어린 아들을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청와대 출입 이발사.

독재정권의 불의에 항거하는 인권변호사.

일제 강점기, 회색지대에 선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송강호가 '시대 속 인물을 연기하면 관객은 그 시대를 체험'합니다.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시대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송강호 / 배우 : 역사의 어떤 사실과 이런 걸 새로운 사실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간다는 부분들이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큰 (지점입니다)….]

이번에는 시대의 아픔에 눈을 뜨는 소시민 택시운전사로 관객을 1980년 5월 광주로 데려갑니다.

'변호인'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고초를 겪었지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피하지 않는 그의 연기적 신념이 빛납니다.

[송강호 / 배우 :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이야기가 제 맘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뜨거움과 열정, 열망 이런 것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죠.]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소시민의 애환이 서린 연기로 극을 이끕니다.

비정형의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기의 매력은 국경을 넘습니다.

[토마스 크레취만 / 영화 '택시운전사' 위르겐 힌스페터 역 : 가벼운 분위기에서 매우 무거운 분위기로 급전환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회자 되는 명장면이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두고 온 손님을 위해 운전대를 돌리고 마는 장면에서 역시 송강호라는 찬사가 쏟아집니다.

부산의 전설적 마약왕을 연기하는 차기작부터,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는 '기생충'까지 기대작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그가 웃으면 영화가 슬프다'는 작품마다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관객의 기대조차 확신으로 바꾸는 명배우, 송강호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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