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식'에 웃고 '명작 비틀기'에 웃고

'인간의 가식'에 웃고 '명작 비틀기'에 웃고

2017.07.03.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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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웃음으로 무장한 유쾌 통쾌 연극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유치한 인간의 민낯에는 씁쓸한 웃음이, 명작을 비튼 코미디에는 예측불허의 웃음이 나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1살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고 품위 있게 시작된 양가의 만남은 유치하고 치사한 설전으로 이어집니다.

타인의 잣대에 맞춰 살아가는 인간의 민낯, 교양이라는 가식 속에 가려져 있던 위선을 이야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

30년 가까이 '콤비'로 호흡을 맞췄던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와 최정원이 중산층 부부 역할을 맡았습니다.

[남경주 / 배우 : (최정원과) 콤비라고 불리고 있는데 연극 무대에 서게 되니까 기분은 색다르지만 역시 든든하고요.]

첫 소극장 연극 도전에 나선 송일국은 평화주의자 가면을 쓴 남자 미셸 역을 맡았습니다.

[송일국/ 배우 :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는데 이젠 관객을 만나는 것에 설렙니다.]

인간의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지킬 박사.

하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고 연구 보조금마저 끊기게 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보조금이 끊길 것이 겁난 지킬은 무명 배우 빅터를 섭외해 '하이드' 연기를 시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파격적으로 비튼 코미디 연극입니다.

[정태영/ 연출 : (처음엔) 이게 코미디인가? 초반에 웃음이 잘 안 나와요, 관객들이 비장함을 갖고 보다가 점점 터져가는 연극….]

[박하나/ 배우 : 이브가 약을 먹고 하이디로 변해 가는데 거기서 무척 희열을 느꼈어요. (제 역할이) 1인 2역인 거죠.]

예측이 불가한 타이밍에서 팡팡 터지는 웃음 코드가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킵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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