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문화재, 해외 경매 통해 환수한다

국보급 문화재, 해외 경매 통해 환수한다

2017.05.20.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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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로 반출됐던 우리 고미술품을 경매를 통해서 환수해 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도 외국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들이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실시하는 '홍콩 경매'에 출품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백자대호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최고 높이인 54cm로 청아한 백자색을 띤 비대칭 자태가 묘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주로 왕실행사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에 유사한 작품은 국보를 포함해 10여 점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인이 소장하던 것으로 오는 28일 서울옥션이 진행하는 홍콩 경매에 출품되며 낙찰 추정가는 10억에서 20억 원입니다.

이번 경매에는 조선 후기 궁중 화가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등 고미술품 8점도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서울옥션이 9년간 홍콩 경매를 통해 국내로 환수한 문화재는 총 83점, 92억 원에 달합니다.

[김준선 / 서울옥션 고미술 담당 : 낙찰받는 분들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에 응찰하고 최종적으로 낙찰받겠지만 큰 의미로 보면 이 작품들이 국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자리를 잡는 것이기 때문에 넓게는 애국적인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경자 화백의 초기 화풍을 볼 수 있는 1966년 작품 '춘우'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립니다.

15억 원에 입찰이 시작돼 천경자 작품의 역대 최고가인 17억 원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입니다.

이 밖에 김흥수 화백 등 국내에서는 이미 정상급 화가지만 국제무대에서 아직 주목받지 못한 근현대 작가 8인을 위한 특별 전시도 마련됩니다.

[이현희 /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근현대 팀장 :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한국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을 기획 섹션이나 특별전을 통해 해외 수집가들에게 선보이고자 합니다.]

김환기의 1974년 작품이 최저 추정가 22억에서 출품돼 최고가 낙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홍콩 경매는 또 한번 국보급 문화재가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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