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증도가자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7.04.15. 오전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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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금속활자 인지를 놓고 7년간 진위 공방을 벌여온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 신청은 결국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소장자 측이 문화재청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증도가자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화재청이 7년간 진위 논란을 이어 온 증도가자가 고려 불교 서적 '증도가'를 찍은 활자가 아니라고 최종 발표했습니다.

서체를 비교하고 주조와 조판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황권순 / 문화재청 유형문화재 과장 : 심의 결과는 부결입니다. 여러 가지 과학적인 분석 결과 증도가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에 부결 처리하게 된 겁니다.]

보물 지정을 신청했던 다보성고미술과 연구를 맡았던 남권희 교수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문화재청이 부결 이유로 내세운 주조와 조판 등에 대한 반박 자료를 다음 달 중으로 발표하고 증빙 자료를 보강해 재신청을 준비한다는 입장입니다.

[남권희 / 경북대 교수 : 지금 고려 시대 주조법을 알고 있나요?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주조법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까? 고려 시대 조판법 알고 있나요? 아무도 모르잖아요.]

문화재청도 소장 경위와 출처 등 보충 증거자료를 전제로 향후 추가 논의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문화재청은 101개 활자가 조작 흔적은 없다며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결과 11세기 초에서 13세기 초 활자일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활자에 묻은 먹의 연대측정 결과로 연대를 추정하는 건 무리라며 고려금속활자인지 확인 자체는 보류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의 기록을 138년 앞당길 수도 있었던 증도가자 진위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이 활자가 얼마나 오래된 우리 문화유산 인가를 놓고 벌이는 또 다른 다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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