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훈민정음 상주본'...왜 공개됐나?

불에 탄 '훈민정음 상주본'...왜 공개됐나?

2017.04.1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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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던 훈민정음 상주본 해례본입니다.

소장자는 54살 배익기 씨로 알려져 있죠.

훈민정음 상주본은 이렇게 불에 그슬린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2015년 3월, 배익기 씨의 집에 불이 났었는데, 이때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훈민정음 상주본은 왜 지금 공개됐을까요?

바로 4·12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때문입니다.

배익기 씨는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자신이 소장자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많아 해례본이 빛을 보게 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상주본이 불에 탄 사진을 공개한 겁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의미, 사용법을 기록한 국보급 문화재로,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본'과 함께 두 권뿐인 아주 귀한 문화재입니다.

문화재청은 상주본이 사실일 경우 가치가 1조 원 이상이라고 밝혔는데요.

배 씨는 지난 2015년 10월, 국가에 내놓는 대가로 천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실물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이어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 씨는 이번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해례본의 가치로 재산 1조 원을 신고했지만, 실물 보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거부 당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 반응 볼까요.

까맣게 탄 보물만큼이나 누리꾼의 속도 탔습니다.

관리 소홀과 욕심을 꾸짖는 댓글과, 탄식과 우려의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렸고요.

훈민정음 공개는 국회의원 출마와 상관 없다는 쓴소리와, 차라리 임대를 하라는 대안도 나왔고,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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