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을 기어이 백인으로 …백인 우월주의의 민낯

마이클 잭슨을 기어이 백인으로 …백인 우월주의의 민낯

2017.01.19.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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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을 기어이 백인으로 …백인 우월주의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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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카이 방송국은 오는 4월 방영 예정인 ‘도시 전설(Urban Myth)’에서 마이클 잭슨 관련 에피소드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스카이 방송국은 해당 에피소드에서 흑인 가수인 마이클 잭슨 역할에 백인 배우인 조셉 파인즈(Joseph Fiennes)를 캐스팅해 논란에 휩싸였다. 파인즈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에서 주연을 맡은 영국계 백인 배우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 파인즈는 안면에 보형물을 착용한 모습으로 마이클 잭슨을 연기했고, 이를 본 네티즌과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2만 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온라인 서명으로 방영 거부를 요청했고,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하다”고 밝혔다. 방영 철회 조치 이후 현재 패리스 글은 삭제됐다.

마이클 잭슨을 기어이 백인으로 …백인 우월주의의 민낯

(▲ 마이클 잭슨 조카인 TJ 잭슨의 트위터)

방영 철회가 확정된 이후 잭슨의 조카 TJ 잭슨은 드라마 거부에 뜻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이것은 마이클 잭슨이 남긴 유산에 대한 위대한 승리”라는 의견을 전했다. 스카이 측은 “마이클 잭슨을 무겁지 않게 표현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지만, 역할과 상관없이 백인을 캐스팅하는 할리우드의 화이트워싱(Whitewashing)에 대한 비난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화이트워싱 철폐를 주장하는 인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원작이나 실존 인물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상에서 ‘화이트워싱 아웃(#WhitewashedOUT)’ 운동을 펼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Guff,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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